문재인, '전두환 표창' '부산대통령'…호남 경선 앞두고 잇단 구설수

2017-03-2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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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0일 오전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광주와 전남 지역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문 전 대표 측근들의 발언이 잇단 구설수에 오르면서 '문재인 캠프'가 홍역을 치르고 있다. 오는 27일 호남 경선을 앞두고 악재를 만난 셈이다. 문 전 대표는 전날 토론회에서 '전두환 표창장' 이야기를 꺼냈다 논란에 휘말렸고 문 전 대표 측 오거돈 부산선거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의 '부산 대통령' 발언을 두고도 야권 내부에서 논란이 벌어졌다. 

20일 광주를 찾은 문 전 대표는 문 전 대표는 이날 5·18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옛 전남도청에 있는 '옛전남도청보전을 위한 범시도민대책위원회' 농성장을 찾았다가 뭇매를 맞았다가 5·18 유족과 광주시민으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문 전 대표가 전날 토론회 도중 "제1공수 여단의 여단장이었던 전두환 장군, 그때 그 반란군의 가장 우두머리였는데 전두환 여단장으로부터도 표창을 받기도 했습니다"라고 언급한 것이 광주 민심에 상처를 준 것이다. 
항쟁 당시 가족을 잃은 한 여성은 문 전 대표에게 "토론회에서 그 시점에 그 말씀을 해야 했느냐"며 "여기가 어떤 자리이냐. 전두환 때문에 자식 남편 다 잃은 자리다. 그걸 폄훼·왜곡해서 농성하고 있는데, 그런 시점에서 전두환에게 표창을 받았다는 말을 하느냐"고 항의했다. 다른 한 남성도 "그게 자랑이냐. 어제 하셨던 말씀 사과하세요!"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전두환에 대해 말을 그렇게 하겄소! 자식이 여기서 죽고 그랬는데!"라며 "그 놈은 짐승도 아니라요!"라며 울분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가리켜 '반란군 우두머리'라고 표현했다면서 자신의 발언 진의를 설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문 전 대표는 "저는 5·18 전두환 군부에 의해 구속된 사람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군 복무 시절) 그분이 여단장이었다"면서 "그 때 반란군의 우두머리였다고 (어제) 말씀도 드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광주 항쟁의 진상규명을 지금까지 광주시가 외롭게 해왔는데 이제는 국가 차원에서 위원회를 만들고 백서를 낸다고 말씀드렸고, 5·18 광주정신 가치를 헌법 전문에 담겠다고 약속드렸다"면서 "광주항쟁에 대해 횡행하는 (왜곡된) 말들에 대해서도 엄벌에 처하겠다고 했다"고 했다.

오 위원장이 지난 19일 한 "부산 사람이 주체가 돼 부산 대통령을 만들어낼 것"이라는 발언을 두고도 여진이 이어졌다. 이재명 성남시장 측 정성호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역주의의 망령을 되살려내는 것은 개혁의 길이 아니다"라며 "'전두환 표창장' 발언에 이어 지역주의 조장까지 이어지며 국민은 우려한다"라고 지적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를 지지하는 홍의락 무소속 의원도 기자회견을 열어 "'부산 대통령' 발언은 한국 정치의 고질적 병폐인 지역주의를 자극하는 제2의 '우리가 남이가'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문 전 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느 한 지역에서 축하를 받고, 다른 지역에서는 눈물바다가 되는 그런 일이 없도록 사상 최초의 국민 통합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해명했지만, 문 전 대표의 진의와 상관 없이 통합 리더십을 두고 당분간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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