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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사우스파12' 2단계 확장공사 현장 위치도. [자료=현대엔지니어링]
아주경제 김충범 기자 = 올해 1분기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이란 및 터키를 중심으로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잇따라 성공하고 있다. 특히 과거 관급 위주가 아닌 민간투자사업 방식의 수주가 증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0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282억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461억달러) 대비 38.9% 감소한 것으로, 지난 2006년(165억달러) 이후 최저치 수준이다.
SK건설은 지난 19일 총 4조1440억원 규모의 이란 가스복합화력 민자발전사업권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사업은 이란 내 5개 지역에 5기의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프로젝트로, 국내 건설사 최초로 이란 민자발전사업에 진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이달 12일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맺고 이란에서 3조8000억원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 시설 '사우스파12 2단계 확장공사' 본계약을 맺었다. 앞서 연초에는 대림산업이 SK건설, 터키 현지업체 2곳과 컨소시엄으로 3조5000억원에 달하는 터키 다르다넬스해협 현수교 프로젝트의 우선협상자대상자로도 선정된 바 있다.
이처럼 최근 건설사들이 이란·터키 일대에서 연이어 수주에 성공하는 것은 과거 저가 입찰 방식이 아닌, 해외 사업지 파악, 기술력 홍보, 현지 네트워크 구축 등 정성적 지표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과거처럼 해외 정부나 공공기관 위주의 프로젝트 수주에서 벗어나 시공사, 개발업체 등 민간 발주처를 통한 일감을 확보하고 있는 점도 매우 이채롭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우리 해외건설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건설사간에도 이란 및 터키 등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양질 프로젝트 수주에 집중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연초부터 수주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최근 유가가 점점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고, 약 2~3년간 지연됐던 산유국들의 프로젝트 발주가 재개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용광 해외건설협회 사업관리실장은 "산유국들의 경우 과거 유가가 높던 시절 정부 자체적으로 도급 공사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유가 하락에 따른 정부의 재원이 부족해져 민간 시공업체 차원의 프로젝트가 증가하고 있다"며 "시공사나 개발업자가 직접 사업을 제안하고 수주 업체가 이에 응한다던지, 이런 사업을 입찰에 부쳐 좋은 제안을 하는 업체가 선정되는 등의 사례가 늘고 있다. 이란의 가스복합화력 프로젝트, 사우스파 프로젝트 등이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