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7.08포인트(0.80%) 오른 2150.08로 장을 마치며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시가총액은 1391조689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150선을 넘은 것은 2015년 4월 27일(2157.54) 이후 약 23개월 만이다. 지수는 오전 한때 2156.85까지 치솟았다. 다만, 오후 기관이 매도우위로 돌아서면서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하겠다는 입장을 확인시켜 주면서 안도랠리가 전개됐다"며 "네덜란드 총선 개표 결과 집권당인 자유민주당이 압승하며 유럽발 지정학적 리스크도 완화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은행(-0.85%), 보험(-0.73%), 음식료품(-0.72%), 통신업(-0.31%)을 제외한 전 업종이 올랐다. 특히 삼성전자는 1.06% 오른 209만2000원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코스닥지수 역시 외국인이 3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서면서 전날보다 5.20포인트(0.85%) 오른 613.88에 장을 마쳤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에 대한 실망감에 급락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132.0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11.6원 내렸다.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이 1130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28일(1130.7원) 이후 약 보름 만이다.
시장에서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기대감으로 3월 들어 미국 달러가 강세를 보였지만, 이날 연준의 발표에 실망하며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스탠스가 예상보다 온건하다는 분석 속에 미 달러가 주요 통화 대비 크게 하락했다"면서 "연준의 금리인상이 상당 부분 시장에 선반영돼 있어 차익실현에 집중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1130원대 초반에서 저점 인식에 따른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달러화 매수)가 나오면서 낙폭을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