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대선일이 결정되면서 본격적인 '장미 대선'의 막이 올랐다.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여타 정당들도 전국을 돌며 경선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관건은 흥행이다. 특히 지지율이 5% 안팎을 밑돌고 있는 보수정당 대선주자들은 이번 경선에서 어떻게든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그러나 이미 판세는 기울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묘수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김관용 경북지사, 김진태·안상수·원유철·조경태 의원, 신용한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까지 9명이 등록을 마쳤다. 전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초 예상보다는 줄어든 숫자다.
한국당은 18일과 20일 각각 두 차례의 컷오프(예비경선)를 통해 최종적으로 상위 4명의 후보를 걸러 본선을 치를 예정이다.
22일부터 부산·울산·경남(PK), 대구·경북(TK), 호남·충청, 수도권 순으로 24일까지 권역별로 비전대회를 실시한다. 이후 두 번에 걸친 TV 토론회도 추진하고 있으며, 오는 31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를 선출하는 일정이다.
한국당은 여타 정당에 비해 유독 후보자가 많은 데다, 압도적으로 우위에 서 있는 후보가 없는 만큼 경선부터 치열할 전망이다. 후보자 수는 많은데 지지율은 바닥을 치고 있다는 점에서 경선 흥행몰이가 이들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권에서 가장 지지율이 높던 황 대행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보수의 표심은 홍 지사에게 쏠리는 모양새다. 그러나 여전히 10% 아래에 머물러, 선두를 달리는 야권주자와는 격차가 크다.

바른정당은 17일까지 후보 등록을 받고 19일부터 전국 권역별 토론회에 들어간다. 호남(광주)을 시작해 영남권과 충청권, 수도권 등에서 후보자들 간 토론회를 한 후 28일 후보자 지명대회를 통해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현재까지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까지 2명의 후보가 당에서 나왔다. 다만 이들 역시 지지율은 5% 아래에 머물러 있다. 경선판을 키우고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영입 대상으로 거론됐던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입당도 무산됐다.
두 정당 모두 판세를 돌릴 만한 묘수는 잘 보이지 않는 상태다. 결국은 범보수 후보 단일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유 의원이 앞서 꾸준히 주장해왔던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인명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보수의 지형은 넓다"면서 "서너명 나와도 괜찮다. 저는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에둘러 반박했다.
유 의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유한국당에서 탄핵에 반대하는 친박(친박근혜)들이 정리되지 않고, 그 사람들의 지지를 받아 되는 후보라면 단일화는 다시 생각해봐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단서를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