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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린 H&M 기성복 패션쇼에서 모델들의 모습 [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저렴한 가격대에 최신 유행을 반영한 상품을 빠르게 공급해 유통시키는 패스트패션 업체들이 점점 더 어려운 환경을 몰리고 있다는 신호가 나왔다.
세계적인 패스트패션 브랜드인 자라의 모회사 인디텍스는 15일(현지시간) 수익성이 8년래 저점까지 떨어졌다고 발표했고 인디텍스의 최대 라이벌인 H&M 역시 올해 2월 매출이 근 4년래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두 업체의 주식을 내다팔았다.
RBC 캐피탈의 리차드 챔버레인 애널리스트는 “2월에 패스트패션 산업 데이터는 어려운 환경을 고스란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H&M은 2월 동일상점 매출이 전년비 1% 줄어들었다고 밝히면서 이는 작년에는 2월이 29일까지로 올해보다 하루가 더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감안할 경우 매출은 3% 증가한 것이지만 이 역시 전문가 전망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 같은 소식에 15일 스웨덴 증시에서 H&M 주가는 5.1% 곤두박질쳤다. 3개월래 일일 최대 낙폭이다.
챔버레인은 3월에도 H&M의 매출은 전년비 3%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라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인디텍스는 올해 1월 매출총이익률이 57%로 1년 전의 57.8%에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전년비 0.5%포인트 하락 수준을 유지하겠다던 목표를 하회한 것이다.
이 같은 실망감 속에서 15일 인디텍스의 주가는 장중 2.7%나 미끄러졌다. 다만 파블로 이슬라 인디텍스 CEO가 수익률 하락은 환율 때문이며 면서 올해에는 수익률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낙폭을 만회하고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디텍스의 올해 1월 동일상점매출은 전년비 10% 증가해 1년전 8.5% 증가율에 비해 훨씬 가팔라졌다면서, 자라의 경우 H&M에 비해 훨씬 견조한 성장세를 가리키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