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김온유 기자 = 고고도방어미사일(THAAD·사드) 배치 확정 이후 15일 중국의 반한 감정이 가시화됐다.
특히 이날은 중국이 본격적으로 한국행 여행을 금지시킨 첫날이다. 한국 콘텐츠를 제한한 데 이어 취소가 이어지던 한국행 단체 관광객은 아예 찾아보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이로써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절반에 달하는 연간 800만명 유커 공백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따라 면세점은 탈출구 찾기에 분주하다. 신라면세점의 경우 개별 관광객에 초점을 맞췄다. 긴 시간 매장에 머물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매장을 넓게 설계하고 카페와 예술작품도 곳곳에 설치했다.
또 지나친 중국 의존도를 해소하고자 지난해 에어아시아와 MOU를 맺고, 타이완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부스도 마련했다. 올해는 태국 박람회에 참석하며 국적 다변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내수 소비 활성화에 기대를 품고 있다. 중국 관광객에 이어 가장 많은 매출을 차지하는 것이 국내 소비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장은 뾰족한 묘수가 없다는 게 대부분 업계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커가 소비하는 비중을 메울 수 있는 방안은 사실 상 없다"며 "앞으로의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매출에 힘입어 성장을 거듭해온 화장품 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와 동시에 중국 전문인력 강화, 사업다각화 등을 추진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사드 문제는 지속적으로 나온 사안이라 방한 금지령에 특별히 대응하기보다는 이전처럼 중국 현지법인과 함께 모니터링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드뿐 아니라 중국 관련 혜안을 얻기 위해 중국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LG생활건강은 "총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생활용품·음료 부문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방한 금지령 등의)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화장품의 경우 중동과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국을 늘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