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종로구 신문로1가에 위치한 대우건설 사옥 정문 일대. [사진=김충범 기자]
아주경제 김충범 기자 = 대우건설이 3명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에 들어갔다. 아울러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작업에도 착수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윤광림 에이치산업 대표, 최규윤 전 금융감독원 국장, 이혁 법률사무소 리&리 변호사 등 3명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이들은 28일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사외이사로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1963년생인 이혁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20기로 법무부 감찰담당관, 서울고등검찰청 검사를 역임했고, 현재 메리츠금융지주 사외이사도 담당하고 있다.
한편 대우건설은 감사위원회 선임 후보로 윤광림 대표, 이혁 변호사, 우주하 현 대우건설 사외이사를 추천했다. 우주하 사외이사는 1956년생으로 경상북도 재정협력관, 국방부 기조실장, 코스콤 대표이사직을 지낸 인물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3명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은 현재 권순직, 박간, 지홍기 등 3명의 이사가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렇게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현 사외이사들의 재계약에 나서지 않는 것은 원활한 매각 진용을 위한 굳히기 작업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결은 매각의 흐름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 사장추천위원회에 속했던 이들 사외이사는 박창민 대표의 낙하산 선임을 두고 당시 산은 측에 거세게 반발한 바 있다.
산은은 PEF인 KDB밸류제6호를 통해 대우건설의 지분 50.75% 전량을 올 10월까지 매각해야 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매각을 위한 사외이사들의 의견 합치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한 인수합병(M&A) 관계자는 "산은 입장에서는 당장 이달 말 대우건설의 감사보고서 제출 결과부터 살펴봐야하고, 매각 기일도 얼마 남지 않아 돌발 변수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때문에 산은은 원활한 매각을 위해 기존 사내이사보다 3명의 후보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이번 선임은 앞서 1월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에 산은 출신의 송문선 수석부사장을 앉힌 것과도 궤를 같이 한다"며 "산은은 이들을 필두로 매각 핵심인 단기간 내 주가 부양에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