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소비자의 날'을 맞아 중국 반관영통신사가 전자상거래 확대에 따른 불만신고 폭주와 여전한 '품질' 논란을 지적했다. 지난해 품질 논란을 일으킨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등을 언급했다.
중국 국무원 직속 통신사인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15일 소비자의 날을 맞아 "전자상거래가 보편화되면서 인터넷·홈 쇼핑 등과 관련한 불만신고가 폭주하고 있고 여전히 가장 큰 문제는 유통 제품의 '품질'임이 확인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관련 전문가는 "인터넷 쇼핑 등과 관련한 불만신고 증가는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인 동시에 소비자가 허위광고, 짝퉁, 개인정보 유출 등에 시달리는 부작용도 커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또, 인터넷 쇼핑 등 전자상거래는 물론 모든 거래에서 여전히 품질에 대한 불만이 가장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소비자협회에 지난해 접수된 소비자 불만신고는 총 65만4503건으로 이중 품질 관련 불만이 41.47%에 육박했다. 애프터서비스(22.73%), 계약 분쟁(12.23%)이 그 뒤를 이었다.
품질 논란의 사례로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을 언급했다. 중국신문망은 "지난 2016년은 유명 스마트폰 제조업체 제품의 품질 논란이 불거진 한 해였다"면서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의 경우 치명적 배터리 결함으로 인한 발화사건이 논란이 됐고 애플의 아이폰6s·아이폰6 모델 일부 제품도 배터리 결함으로 충전이 충분함에도 종료돼 소비자의 원성을 샀다"고 소개했다.
민간 차원이 아닌 법적 권한을 가진 당국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덧붙였다.
소비자의 날이 밝으면서 한국 기업의 긴장감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중국 관영언론 CCTV가 정부부처와 공동으로 제작해 15일 저녁 방영하는 '3·15완후이'가 한국 기업을 조준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 최근 중국은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 등을 중심으로 한국에 대한 사드 보복 강도를 높이고 있다.
'3·15완후이'의 취지는 기업 불법행위를 적발해 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한다는 것이지만 글로벌 기업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지금까지 금호타이어, 맥도날드, 애플, 폭스바겐, 니콘 등 글로벌 기업이 주요 타깃이 됐고 방영 후 상당한 타격을 입은 때문이다.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5일 한국 주요 언론보도를 인용해 "한국 기업이 3·15완후이로 품질 문제를 지적당하는 '보복'을 당할까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경선후보인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등의 한반도 사드배치와 관련한 발언도 상세히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