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결정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들어오며 코스피 지수는 2100포인트를 넘어서며 연중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은 탄핵 결정을 정치적 불확실성의 해소로 보며 반기는 분위기다. 한국 경제에 대한 해외 외신들의 전망도 다소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것 같다.
어찌됐건 기업의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인 이슈로 주가가 상승하지 못했던 최근 몇 달간의 지루한 장세에 종지부를 찍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어 보인다.
증권사의 주가 전망도 상당히 조심스러운 상황이고 주식형 펀드의 환매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보니 펀드 투자자들에게는 이런 변화가 전혀 체감되지 않고 있는 듯 하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해외 증시의 움직임이 좋다 보니 비과세 해외 주식형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는 비교적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국내 주식형 펀드를 모두 정리하고 해외 펀드로 갈아탈 필요는 없어 보인다. 그동안 억눌려 왔던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앞으로 출범할 새 정부의 경제 부양책이 추진된다면 저평가된 국내 주식시장도 키 맞추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수출 의존도가 큰 한국 경제는 글로벌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받는다. 아무리 우리 경제가 좋지 않더라고 글로벌 경제가 회복되면 덩달아 좋아지기 마련이다. 실제로 앞서 지난 2003년 카드사태로 한국 경제는 큰 충격을 받으며 코스피 지수는 500포인트대 급락했지만 글로벌 경제의 회복에 힘입어 2007년 2000포인트를 찍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을 겨냥한 보호무역주의나 환율 정책도 군사적 요충지인 한국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강한 드라이브를 걸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상당한 설득력이 있다.
따라서 핵심은 역시 기업의 실적이다. 기업의 실적은 분명히 개선되고 있고 애널리스트의 추정치도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다. 그렇다고 당장 우리 경제가 미국처럼 금리를 인상할 정도는 전혀 아니지만 미국 경제의 회복으로 낙수 효과는 시차를 두고 반드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긍정론자는 언제나 긍정적으로, 비관론자는 언제나 비관적으로 시장을 바라보다 보니 '양치기 소년'이 되기도 하지만 지금은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용기를 낼 시점이 맞는 것 같다. 양치기 소년의 마지막 외침이 진실이었던 것처럼 긍정론자의 낙관도 진실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