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한미약품]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 10일 이사회를 통해 사장 교체라는 뜻밖의 조치를 단행했다.
지난해 매출액이 6877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하락한 데다, 기술수출된 신약후보물질들이 반환과 임상시험 연기 등 악재로 부진을 면치 못한 것에 대한 결과다.
이에 따라 이관순 사장은 사장직에서 물러나 상임고문으로 위촉되고, 우종수·권세창 부사장이 사장에 오르면서 그 빈자리를 메웠다.
한미약품은 이번 인사단행에 대해 “지난해 늑장공시와 미공개정보 관리 미흡, 일부 라이선싱 계약 반환 등 총체적 경영관리 부실을 혁신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우종수 사장이 경영관리 부문, 권세창 사장이 신약개발 부문을 총괄하도록 해 전문성 강화와 책임경영을 목표로 두고 있다.
그러나 이관순 사장이 상근고문으로 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적잖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계열사 대표 퇴임 후 비상근고문으로 위촉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임기 끝난 대표가 사임하게 되면 이른바 ‘무직’ 상태가 되기 때문에 예우 차원에서 대체로 비상근고문으로 선임된다. 그간의 추세로 보면 제약업계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해당 건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상근고문은 지난 7년간 대표로서 한미약품을 이끌어왔고, 우종수·권세창 신임 사장은 부사장으로 이를 지원해왔다. 사실상 이번 인사로 그가 사장직에서 물러났다고 해도 회사에 남아 있는 한 이전의 경영진 구도는 간접적으로 유지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