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전 헌재소장 권한대행 "박 전 대통령 파면 결정… 고통스럽고 어려웠다"

2017-03-13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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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퇴임식서 소감 밝혀

이정미 前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강당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직원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이정미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55·연수원 16기)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결정을 놓고 "참으로 고통스럽고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13일 밝혔다.

이 전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11시 헌재 대강당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언제나 그랬듯이 이번 결정을 함에 있어서 헌법과 법률에 따라 공정하게 진행했다"며 "헌법의 정신을 구현해 내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가 현재 경험하고 있는 통치구조의 위기상황과 사회갈등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그리고 인권 보장이라는 헌법 가치를 공고히 하는 과정에서 겪는 진통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권한대행은 "법의 도리는 고통이 뒤따르나 나중엔 오래도록 이롭다"라는 한비자(전국시대 말기 한나라의 학자)의 말을 빗대어 앞으로의 우리 사회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이번 진통을 통해 우리 사회가 보다 자유롭고 평등하고 성숙하게 거듭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이제는 분열과 반목을 떨쳐내고 사랑과 포용으로 화합하고 상생하길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파면을 선고한 헌법재판소는 앞으로 김이수 재판관(64·연수원 9기)이 소장 권한대행을 맡아 당분간 '7인 체제'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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