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13일 "청산 없이 통합 없다"면서 적폐 청산을 위한 '6대 개혁 과제'를 제안했다. 확실한 '적폐 청산'을 앞세워 '포스트 탄핵' 정국에서 주도권을 잡고 지지자를 결속시키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 시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은 완성됐지만 청산과 건설은 이제 시작"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에 승복하지 않고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며 지지자를 규합하고 있다. 단 하나의 적폐도 완전히 청산되지 않았으며, 적폐세력 그 누구도 반성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 시장은 우선 민주당 대권 주자인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 최성 고양시장이 '先 청산 後 통합' 원칙을 함께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당 대선 주자들을 향해 "적폐 청산을 위해 박 전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국정 농단 세력에 대한 사면 불가 방침을 공동 천명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 반대 천명 △친재벌, 부패 기득권 인사 영입 중단 △후보 결정 즉시 당 중심으로 정권 인수 준비 등도 제시했다.
그는 또 "집권하면 야3당과 촛불 시민이 함께하는 민주연합정부를 구성하고 철저한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하자"면서 대연정론을 주장하는 안 지사를 향해 "자백도 반성도 없는 부패한 정치 세력과 손을 잡겠다는 대연정은 포기하겠다고 선언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또 "재벌 일가가 국민경제의 성과를 독차지하는 황제 경영 체제의 해체와 재벌 범법자들에 대한 엄격한 처벌을 약속하자"고 덧붙였다.
◆ 다음은 이 시장 기자회견문 전문.
[경선후보 6대 과제 제안과 대국민 호소
촛불혁명 완수를 위한 6대 과제를 제안합니다
‘진짜교체’를 위해 민주당 경선을 점령해주십시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그리고 촛불시민 여러분!
한겨울 칼바람과 맞서 탄핵을 완성시킨 여러분께
진심으로 경의를 표합니다.
탄핵은 완성됐습니다.
하지만 청산과 건설은 이제 시작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에 승복하지 않고,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며 지지자를 규합하고 있습니다.
단 하나의 적폐도 완전히 청산되지 않았으며,
적폐세력 그 누구도 반성하지 않았습니다.
반성없이 화해없고, 청산없이 통합없습니다.
촛불혁명을 또 미완의 혁명으로 만들 수 없습니다.
세월호의 슬픔과 함께 탄핵의 촛불을 들었던 국민만
외로이 광장에 남고,
국민 눈치보던 정치인들은 기득권의 품에 안기도록 두어서는 안 됩니다.
촛불혁명 완성을 위해 경선후보님들께
다음 6대 개혁과제를 제안합니다.
첫째, 적폐청산을 위해 박근혜 이재용 등 국정농단 세력에 대한
사면 불가 방침을 공동 천명합시다.
‘先 청산 後 통합'의 원칙을 당당히 밝힙시다.
둘째, 한반도에 전쟁 위기를 불러오고 나라경제를 파국으로 몰고 가는
사드 배치를 함께 반대합시다.
유력한 대통령 후보들이 침묵하는 것은
사드배치를 강행하라는 신호나 마찬가지입니다.
한반도 안보위기는 반드시 평화로운 방법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셋째, 당 정체성에 맞지 않는
친재벌, 부패기득권 인사 영입은 중단합시다.
낡은 인물로 새 시대를 열 수 없습니다.
국민은 '세력 많은 대통령'이 아니라
'신념 강한 대통령'을 원합니다.
넷째, 후보가 결정되고 나면 그 즉시 당을 중심으로
정권인수를 위한 준비를 할 것을 약속합시다.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즉시 국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당이 인수위 역할을 맡아야 합니다.
그것이 제대로 된 정당정치입니다.
다섯째, 집권하면 야3당과 촛불 시민이 함께하는
민주연합정부를 구성하고,
철저한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합시다.
자백도 반성도 없는 부패정치세력과 손을 잡겠다는 대연정은
포기하겠다고 선언해 주십시오.
여섯째, 재벌 일가가 국민경제의 성과를 독차지하는
황제경영체제의 해체와
재벌 범법자들에 대한 엄격한 처벌을 약속합시다.
특혜재벌세력과의 동거는 국민의 뜻이 아닙니다.
국민 여러분, 이재명은 촛불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부패 기득권 세력이 완전히 청산되고,
억울한 국민이 한 명도 없는 공정한 나라를 만드는 날까지
촛불과 함께 하겠습니다.
지난해 10월 29일,
청계광장에서 첫 번째 촛불이 밝혀지던 날, 똑똑히 기억합니다.
다른 정치인들이 2선 후퇴와 질서있는 퇴진을 얘기할 때
이재명은 박근혜 하야, 자진사퇴를 외쳤습니다.
국회가 박근혜 탄핵을 머뭇거릴 때
이재명은 앞장 서서 탄핵을 요구했고,
이재용 구속은 검찰이 알아서 할일이라며 발을 뺄 때,
이재용 구속수사를 외쳤습니다.
이재명을 민주당 후보로 만들어 주십시오.
정치가 광장과 촛불을 배신하지 못하도록 국민 여러분이 나서주십시오.
청와대 문패만 바꾸는 정권교체가 아니라
국민의 운명과 민족의 역사를 바꾸는 진짜교체를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지금 바로 선거인단에 등록해서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주십시오.
적폐청산과 공정국가 건설을 위해 민주당 경선을 점령해 주십시오.
민주당 경선의 광장에서 제2의 촛불혁명을 만들어 주십시오.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3월 13일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경선후보 이재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