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미국에 진출한 한국기업 중 70% 이상이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무역정책의 불확실성 등 사업 환경의 변화로 미국 내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인호) 뉴욕지부는 코참(KOCHAM, 미한국상공회의소)과 공동으로 지난달 트럼프 신정부 출범에 따른 경제・무역 정책 변화가 미국 내 한국기업들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16일부터 21일까지 코참 회원사, 권역별 지상사협의회 등 250개사를 대상으로 ‘트럼프 신정부 출범이 미국 주재 한국기업에 미치는 영향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주미한국기업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면서도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했다.
무역정책 중 수입 규제 강화(82%)가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정책으로 꼽혔으며 국경 조정세 부과(76%),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52%) 순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정책 중에서는 미국 내 법인세 및 소득세 감면(72%), 비즈니스 규제 완화(58%)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 행정부 보호무역 조치 중에는 관세부담 증가와 반덤핑 수입규제가 가장 우려되는 보호무역 조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진출 우리 기업들은 경제정책의 불확실성에 따른 대응책으로 △미 현지투자 확대(35%) △신규시장 개척(26%) △원부자재공급처 전환(22%) 등을 꼽았으며, 통상교섭에 있어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민관 협동 대미 아웃리치 활동 확대(37%) △여타국과의 자유무역협정 확대(27%) △세계무역기구(WTO) 차원의 맞대응(21%)이 제시되었다. 이 외에도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각종 행정 명령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 제공과 그에 대한 정부 차원의 가이드라인 제시를 요구하는 답변도 있었다.
장석민 무협 뉴욕지부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변화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로 우리 기업들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을 우려하고 있으나, 새로운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한미 협력을 강화하고 성장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장 지부장은 “우리 기업들은 앞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해가면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대응방안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