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로 국가무역위원장, 삼성·LG 겨냥 "관세 회피" 작심 발언

2017-03-07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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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 
"美안보 위협하는 무역적자 감축"…"독일과 무역적자 감축 양자협상"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이 "LG와 삼성 등이 덤핑관세 부과 확정을 받은 이후 관세 회피를 위해 중국에서 베트남과 태국으로 생산지를 옮겨 다니며 불공정 무역행위를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 무역 정책을 총괄하는 나바로 위원장은 6일 전국기업경제협회(NABE) 총회 연설에서 "이는 바로 무역 부정행위(Trade cheating)이므로 즉각 중단돼야 한다"면서 "이는 수천명의 미국인을 실업자의 대열에 서게 하고, 월풀과 같은 기업들이 수백만달러의 손실을 보게 해 전체 국제질서의 기반을 심각하게 약화시킨다"고 비난했다.

미국은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국공장에서 만든 가정용 세탁기에 대해 각각 52%와 32%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그러나 이들 두 업체가 중국이 아닌 베트남, 태국 등지에서 생산한 물량을 미국에 수출해 반덤핑 관세 부담을 의도적으로 피했다는 데 대한 작심 발언으로 해석된다.

나바로 위원장은 이날 "핵심 정책 목표는 무역적자 감축으로 이는 국가안보를 위해 대단히 중요하다"며 "특히 미국이 중국과 독일 등 주요 무역상대국의 이윤추구 때문에 경제와 국가안보에 대한 잠재적 위협에 직면해 있다"며 강조했다.

그는 "동맹국이 아닌 국가가 우리 기업과 기술, 농지와 식품공급체계를 사들여 궁극적으로 우리의 안보와 산업의 토대를 제어하게 된다고 가정해보라"면서 "우리는 총성이 아닌 현금장부조작으로 더 큰 범위의 냉전에 패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의 작년 대미 무역흑자는 277억달러(약 32조원)로 미국의 전체 무역상대국 중 8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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