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경제동향 3월호'에서 이렇게 진단했다.
KDI에 따르면 1월 소매판매액은 1년 전보다 4.0% 증가하기는 했지만 달로 보면 3개월 연속 감소했고, 감소폭도 더 커졌다. 전년대비 증가한 것도 설 명절 특수 영향이 컸다.
올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93.3)보다 소폭 상승한 94.4를 기록했다. 가계형편과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소비자들이 증가한 영향이지만, 여전히 기준인 100 아래를 기록했다.
다만 설비투자는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
1월 설비투자지수는 기계류가 큰 폭으로 확대, 1년 전보다 11.4% 증가했다. 기계류의 상승은 반도체 부문의 호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낮은 수준이라 제조업 전반에서 투자가 빠르게 확대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게 KDI의 설명이다.
건설투자는 건설기성이 주택부문을 중심으로 양호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건설수주 증가세가 다소 꺾이고 주택 인허가와 착공이 크게 감소, 향후 완만하게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
수출은 조업일수 증가와 단가 상승으로 금액 기준 증가 폭이 크고, 물량 기준으로도 완만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2월 중 수출액 증가율은 전월(11.2%)보다 높은 20.2%를 기록했다. 반도체, 석유제품, 석유화학 중심으로 증가세가 확대됐다.
수입은 유가 상승에 따라 에너지자원 수입액이 큰 폭으로 증가, 전월(19.7%)에 이어 23.3%로 증가 폭을 확대했다.
노동시장은 여전히 불안하다. 제조업 고용 부진 심화 속에서 서비스업까지 취업자 증가 폭이 축소되면서 1월 취업자는 전월(1.1%)보다 증가 폭이 줄어 1.0%를 기록했다.
2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상승세가 확대됐으나 농·축·수산물 가격 급등세가 완화해 전월과 상승세가 비슷했다.
KDI는 또 서비스업생산 증가세가 소폭 확대되고 광공업 생산과 출하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개선 추세는 여전히 제한된 범위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1월 전산업생산 증가율은 전월(3.5%)과 비슷한 3.6%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생산은 금융 및 보험업과 보건업, 사회복지서비스업 증가에 힘입어 1년 전보다 2.7% 증가했다. 전월(1.9%)보다 증가 폭이 컸다.
설비투자의 선행지표라 할 수 있는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전월(72.6%)보다 높은 74.3%를 기록, 생산 부진이 일부 완화되고 있다. 다만 반도체 등 일부 산업의 호조에 따른 것으로, 제조업 전반으로 회복세가 확산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KDI는 설명했다.
광공업생산은 1.7% 증가했지만, 반도체, 전자부품을 제외하면 오히려 1.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출하는 수출출하를 중심으로 1.9% 증가했고, 제조업 재고율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증가로 전환해 전월(112.0%)보다 높은 113.4%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