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 인체 감염 가능성 매우 낮다”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이정수 기자 = H5N6형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될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기석)와 국립보건연구원(원장 박도준)은 국내 가금류에서 분리된 H5N6형 AI 바이러스를 실험용 족제비에 인위적으로 감염시킨 결과, 인체감염 위험성을 나타내는 병원성과 전파력이 매우 낮음을 직접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양 기관은 국립보건연구원 실험동물 3등급 생물안전 실험실에서 해당 바이러스를 족제비에 직접 감염시키고 경과를 확인했다.

그 결과 뚜렷한 체온변화나 체중감소가 없었고, 콧물이나 재채기 등 전형적인 호흡기 증상도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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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H5N8형(부안주/고창주), 2010년 H5N1형 (천안주) 등 저병원성으로 확인된 것과 감염 위험도와 유사했다.

기관지와 폐 등의 각종 장기에서 바이러스 감염 양상이 매우 약한 것은 국내에서 유행하는 H5N6형 AI 바이러스 병원성이 낮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H5N6형 AI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감염될 위험성’을 평가하기 위한 분석에서도 공기 감염과 접촉에 의한 바이러스 전파는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족제비 감염실험 결과는 지난해 11월 H5N6형 AI 바이러스 최초 발생 직후 유전자 특성을 분석해 인체감염 위험성이 매우 낮다고 예측한 결과와도 일치하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또 국내에서 확인된 H5N8형과 H7N9형 AI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에서도 발표됐다.

분석 결과 H5N8은 2014년 저병원성으로 확인된 H5N8형 AI 바이러스(고창주)와 인체감염 위험성에 관여하는 주요 유전자·아미노산이 동일했다.

H7N9형 AI바이러스는 중국 등에서 보고된 인체감염 분리주와 유전자 계통이 다르고, 인체감염 위험성 증가와 관련된 주요 변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계속 변이를 거듭하는 것이 일반적인 특징으로 알려져 있어, 질본은 현재 유행하고 있는 AI 바이러스 유전자 변이와 인체감염 위험성 증가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분석으로 현재 국내에서 유행하고 있는 AI바이러스가 조류에서 직접 사람에게 감염될 위험성은 매우 낮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등에서는 환자발생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므로 여행 시 조류와 접촉이 예상되는 장소는 가급적 방문하지 말고, 인체감염 예방을 위한 행동수칙 등을 준수해달라”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