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인천공항서 만나는 한국형 캡슐호텔 '다락 휴'

2017-03-09 14:42
  • 글자크기 설정

인천공항 교통센터 1층에 위치한 한국형 캡슐호텔 '다락 휴(休)' [사진=박은주 기자]


아주차이나 박은주 기자 = 이른 시각에 비행기에 탑승해야 하거나 밤늦게 입국해 다음 날 교통편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그동안 뜬눈으로 밤을 새거나 공항에서 노숙을 하면서 첫차를 혹은 탑승구가 열리기만을 기다려야 했다.

장거리 비행으로 녹초가 된 여행족이나 갑작스럽게 출장길에 오르게 된 만성 피로 직장인들 모두에게 가장 필요한 건 '수면'이다.
이런 여행객들이 쪽잠을 해결할 수 있는 캡슐호텔 컨셉의 '다락 휴(休)'가 지난 1월 20일 인천국제공항에 등장했다. 다락 휴는 휴식과 숙면에 초점을 두고 만들어진 '한국형 캡슐호텔'이다.
 

샤워실이 딸린 더블베드 객실 내부. [사진=다락 휴 홈페이지]

 

객실에서 공용 샤워실로 가는 길. [사진=박은주 기자]


◆ 한국인 정서에 맞춘 한국형 캡슐호텔의 등장… 꼭 필요한 것들로만 꽉 채운 '미니멀리즘'

'한국형 캡슐호텔'을 표방하는 다락 휴는 우리가 흔히 아는 일본의 초소형 캡슐 형태와는 달리 미니호텔의 모양새를 띄고 있다.

다락 휴를 운영하는 워커힐 관계자는 "1세대 캡슐호텔로 불리는 일본의 캡슐호텔 침대는 관 형태로 돼 있어 한국의 정서와는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면서 "미니호텔과 흡사한 형태의 네덜란드·러시아 2세대 캡슐호텔을 바탕으로 한국적 디자인을 가미해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다락 휴는 객실 내에 고급 매트리스, 구스 이불과 베개 등 휴식과 숙박에 필요한 용품만 비치했다. 그 외 부대 시설 등은 대폭 간소화해서 효율성과 가성비를 높였다. 치약과 칫솔, 생수 등은 따로 구비돼있지 않다.

이 외에도 객실에서는 개별 냉·난방 시스템, 무선 인터넷, 블루투스 스피커 등을 즐길 수 있다.  
 
다락 휴는 인천공항 교통센터 1층의 동·서편에 각 30개실 총 60개실로 구성돼 있다. 캡슐호텔의 객실은 △싱글베드 △싱글베드+샤워실 △더블베드 △더블베드+샤워실 등 모두 4가지 타입이다.

샤워시설이 없는 객실은 다락 휴 내에 마련된 공용샤워실을 사용하면 된다. 워커힐호텔 관계자는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샤워실이 없는 객실을 최대한 공용샤워실과 가까운 위치로 배치했다"고 밝혔다.   

이용요금은 데이타임(3시간) 이용에 2만3100원~3만6000원 선이다. 밤새 이용할 수 있는 오버나이트(12시간) 요금은 5만5000원~7만5000원이다. 시간당 7000원~1만1000원 꼴로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사물 인터넷을 접목시킨 '키리스' 시스템을 통해 예약 및 체크인·아웃은 물론, 조명 및 온도 조절까지 스마트폰으로 이용할 수 있다. [사진=박은주 기자]


◆ '스마트'한 다락 휴, 스마트폰으로 체크인·아웃하고 조명·온도도 조절한다

다락 휴가 추구하는 또 다른 이미지는 '인터넷 강국'인 한국에 부합하는 '스마트한 캡슐호텔'이다.

사물 인터넷(loT)을 접목시킨 '키리스(Keyless)' 시스템을 통해 예약 및 체크인·아웃은 물론, 조명 및 온도 조절까지 스마트폰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용객이 인터넷을 통해 사전 투숙예약을 하면 문자로 인증번호가 온다. 투숙일 날 다락 휴 어플리케이션(앱)에 인증번호를 등록하면 모바일로 이 시스템을 컨트롤할 수 있다. 

다락 휴는 이용객들이 많은 공항에 위치한 만큼 소음차단에도 신경을 썼다. 신소재 기술 등을 활용한 소음차단 시스템을 통해 소음을 40db(데시벨) 이하로 관리해 도서관 수준의 정숙하고 쾌적한 분위기를 구현해냈다. 

◆ 평일 야간 이용객 예약률 90%에 달해 '사전 예약 필수'

"야간에 숙박하고 가는 손님이 많아 평일 대부분은 90% 이상이 만실입니다. 이용하시려면 미리 예약하는 편이 좋습니다."

다락 휴는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오픈 초반부터 세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최근 다락 휴의 일평균 이용객은 200~400명에 달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근 이 호텔이 큰 인기를 끌어 사전 예약 없이는 주말 야간 이용이 어렵다”고 말했다.
 

◆공용시설 부족·모바일 예약 서비스 미비·건조한 실내 공기 등… 호텔 측 "개선책 마련 중"

반면 아쉬운 점으로는 공용시설 부족이 가장 눈에 띈다. 객실에 냉장고는 물론 생수 한 병 조차 비치돼 있지 않다. 투숙객은 물 한 병을 사러 한참 떨어진 편의점까지 다녀와야 한다. 먹을 거리를 사와도 좁은 객실 외에는 먹을 공간이 마땅치 않아 휴게시설이 가장 필요해 보인다. 

공간 협소와 실내 공기 건조 등 시설 부분에도 개선할 점은 많아 보인다. 특히 샤워실이 없는 객실은 샤워실이 있는 객실보다 더 훨씬 갑갑한 느낌이 들었다. 

또 키리스 시스템에도 불편 사항이 속출했다. 다락 휴의 이 시스템은 PC를 통한 오버나이트 예약만 가능하다. 예약 후에도 안드로이드 앱에서만 확인할 수 있어 아이폰 유저는 이용할 수가 없다. 일반 고객 예약은 다락 휴 홈페이지와 전화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워커힐 측은 "시설적인 측면으로는 건조함과 답답함을 없애기 위해 객실에 숯이나 난 등을 배치했다. 모바일 서비스는 업데이트 하는 중이며, 부족한 부분은 앞으로 계속해서 보완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2월 26일, 한 투숙객이 리셉션 데스크에서 결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박은주 기자]


지난 1월 20일 문을 연 다락 휴는 호텔전문 경영사인 SK네트웍스 워커힐이 CJ푸드빌과 함께 약 40억원을 투자해 만든 호텔이다.

올해로 17년째 인천공항 면세구역 내 환승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워커힐이 사업 타당성을 세심히 따져 비지니스 호텔 개념인 다락 휴의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후문이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제2, 제3의 다락 휴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워커힐 관계자는 "오픈 이후 다락 휴 문의를 꾸준히 받고 있다"며 "현재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나 킨텍스 등과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