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사드 부지를 제공하기로 한 롯데에 대한 중국의 '보복' 강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 4일 랴오닝(遼寧)성 단둥 등 중국 내 롯데마트 점포 4곳이 소방법 위반으로 영업이 정지된 것을 시작으로 사흘 만에 총 23곳의 점포가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여기에다 6일 베이징시 당국이 롯데마트 차오양(朝陽)구점에 판매가격 관련 위법행위를 이유로 50만 위안(약 8400만원)의 벌금도 부과했다.
신경보(新京報)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시 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홈페이지 공고를 통해 춘제(春節·음력설) 연휴 전 시장단속의 일환으로 지난 1월 20일부터 22일 롯데마트의 위법행위에 관한 조사를 벌였으며 롯데마트가 오해하거나 헷갈리기 쉬운, 혹은 있지도 않은 가격 할인으로 소비자와 거래처 등을 속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기존에 29.90위안에 판매되던 5㎏ 쌀을 춘제 전 특가세일이라며 '원가 52.90위안, 할인가 29.90위안'으로 표기해 판매한 것 등을 예로 들었다. 이에 관련 규정에 따라 50만 위안의 벌금을 부과했다는 설명이다.
최근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에서 롯데가 사라지고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관광 문도 닫혔다. 중국 최대 화장품 공동구매 플랫폼인 쥐메이여우핀(聚美優品)의 천어우(陳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주말 SNS를 통해 "모든 웹사이트에서 롯데를 삭제했고 앞으로 절대 롯데 제품을 팔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 사이트 시트립에서도 5일부터 '롯데호텔'이 사라졌다.
중국에서 주도해 매년 열리는 글로벌 행사 '보아오(博鰲) 포럼' 사무국은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초청을 돌연 취소했다. 산업부는 "이달 말 개막을 앞두고 지난 3일 주중 한국대사관을 통해 세션 패널 구성이 어려워져 초청이 어렵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