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PSA, 22억 유로에 GM 오펠 인수....글로벌 자동차 시장 판도 바뀌나

2017-03-0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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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제작사 PSA, 이번 인수로 세계 2위 업체로 '껑충'

[사진=연합/AP]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푸조와 시트로엥 차량을 제조하는 프랑스 PSA그룹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유럽 오펠(Opel)을 22억 유로(약 2조 6994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번 인수로 PSA가 세계 2위 업체로 우뚝 서면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판도가 유럽 중심으로 바뀔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AP 통신, 폭스뉴스 등 외신이 6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PSA 측은 그룹 이사회가 인수안을 승인한 지 사흘 만에 GM 오펠을 최종 인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PSA그룹의 유럽 점유율은 16%로 늘어나 르노를 앞지르고 폭스바겐 AG(24%)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제작사가 됐다. 
PSA 측은 이번 인수를 통해 2026년까지 17억 유로의 연간 절감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펠 사업부의 영업 이익률은 2020년까지 2%, 2026년까지는 6%까지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GM 측은 20여 년 동안 막대한 손실을 냈던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철수하기 위해 물밑 작업을 벌여왔다. 1999년 이후 오펠에서 낸 손실액만 200억 달러(약 23조 1300억 원) 이상 손실을 낸 탓이다.

지난 2009년에는 오펠을 캐나다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에 매각하려다 포기했었다. 이번 매각이 이뤄짐에 따라 GM은 1929년 오펠을 인수한 뒤 90여 년 만에 유럽 시장에서 손을 떼게 됐다.

오펠은 한때 폭스바겐의 경쟁 상대로 떠올랐지만 1990년대 이후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군소업체 신세를 면치 못했다. 현재 오펠의 시장 점유율은 6.7%다. 지난 2월 크로스랜드 X 모델을 출시한 오펠은 연말께 PSA 프랑스 공장에서 새로운 모델을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PSA 최고경영자(CEO)는 "임금 동결과 수익성 낮은 모델 단종 등 PSA의 설계 방식을 유지할 것"이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비용 절감과 개발 노력을 결합해 유럽 최고 자동차 제작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PSA는 지난 2012년부터 순손실 상황에서 2015년 흑자로 전환했으며 지난해에는 27억 유로의 현금을 창출했다. 올해는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배당금을 지불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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