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여권, 지지율 정체에 경선 흥행카드 고심

2017-03-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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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정당 최고중진연석회의. 유승민 의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조기 대선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황에서 여권에서는 '위기 극복'을 위한 대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대선주자들의 지지율은 답보 상태에 머무른 데다, 경선 흥행 여부도 불투명하다. 새로운 주자들의 영입, 후보자 간 원샷 경선 등의 방법들이 거론되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것은 없다. 그야말로 보수진영의 비상시국이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바른정당은 자당 대선후보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외에 새로운 얼굴을 영입해 경선을 띄우며 외연 확장을 시도하는 모양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그 대상이다.
정 전 총리 측은 아직 결정한 것이 없다는 입장이나, 일부 언론에서는 정 전 총리가 이르면 탄핵 심판 선고 직전인 이번 주 중으로 바른정당에 합류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최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그는, 김무성 의원 등 바른정당 인사들과 물밑에서 접촉하며 합류 시기를 저울질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에서는 이미 정 전 총리의 입당을 확신하고 있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탈당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연대의 기회도 엿보고 있는 상황이다. 명분은 '비(非)패권주의'다. 또 유승민 의원이 '유력한 대권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맞설 범 보수 후보를 뽑아야 한다'며 단일화를 주장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바른정당의 대선주자인 유 의원과 남 지사의 지지율은 1~2%대에 머물러 있다. 여권에서 그나마 지지율이 가장 높은 인사는 출마 여부도 불확실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다. 그러나 선두를 달리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는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당원연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역시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탄핵 자체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인 한국당은 경선체제도 탄핵 심판 인용 시 구축할 계획이다. 이미 자당 내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인사들이 있지만 지지율 조사에서도 미미한 수준의 숫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황 권한대행과 최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벗은 홍준표 경남지사가 경선을 띄울 카드로 꼽히는 상황이다.

문제는 바른정당과 한국당에서 이러한 인사들을 활용해 경선에 나선다고 해도 흥행할 수 있을지 여부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그들의 지지율을 다 합쳐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그들에게만 기대서 선거를 치르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홍 지사 역시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된다는 확신이 설 때 출마 결심을 하는 것이지 초상집의 상주가 되기 위해 출마 결심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권에서는 보수진영에서 나온 후보들 모두를 대상으로 이른바 '슈스케(슈퍼스타 K)' 방식의 원샷 경선을 펼치는 게 어떠냐는 얘기도 나온다. 각 정당에서 경선으로 후보를 뽑아 당 대 당 단일화가 아닌, 바른정당과 한국당의 모든 후보를 대상으로 '범보수 경선'을 치르는 방식이다.

다만 이 역시 '의견'일 뿐 확정된 것은 없다. 여권의 한 의원은 "이대로 가다가는 다 죽는데 아직까지 지도부나 후보자들이 느긋한 것 아닌가"라며, "어떻게든 국민의 관심을 끌어 후보를 만들어내야 하는데 구체적인 논의가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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