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업계, 디즈니 자리는 ‘포켓몬’ 차지

2017-03-06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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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유통업계를 꽉 잡고 있던 '디즈니'가 빠진 자리를 '포켓몬'이 차지했다. [사진=세븐일레븐 제공]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한동안 유통업계를 꽉 잡고 있던 '디즈니'의 자리를 '포켓몬'이 차지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디즈니 캐릭터와의 협업에 이어 포켓몬을 활용한 마케팅이 한창이다. 특히 최근 ‘포켓몬 고’ 게임이 국내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포켓몬 마케팅도 한층 활기를 띠고 있다.
캐릭터와의 협업은 유통업계의 필수 전략이다. 친숙한 캐릭터를 활용하면 브랜드 인지도가 올라갈 뿐 아니라, 대부분 한정판으로 출시되는 경우가 많아 소비 심리를 자극하기 쉽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성별이나 나이대에 상관없이 두루 인지도가 높은 캐릭터를 활용하면 제품 인기 역시 크게 상승한다"고 말했다.

지난해만 해도 유통업계 '실세'는 디즈니 캐릭터였다. 해외 명품 브랜드인 구찌와 겐조의 경우 각각 '피너츠'와 '정글북' 등 인기 캐릭터를 적용한 컬렉션 라인을 선보였다. 그 전해에는 마크제이콥스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주제로 한 컬렉션을 제작하기도 했다.

올해 초에도 국내 브랜드인 이마트의 자사 의류제조·유통(SPA) 브랜드인 '데이즈', 삼성물산 패션 부문의 빈폴액세서리, LF의 질스튜어트 액세서리, 이랜드의 로엠과 헌트이너웨어 역시 디즈니 협업 상품을 연달아 내놓았다.

그러다 지난 1월 '포켓몬 고' 게임이 등장하면서 유통업계도 술렁이기 시작했다.

‘포켓몬 고’는 게임 개발사인 나이안틱랩스(Niantic Labs)에서 출시한 위치기반 증강현실 모바일 게임이다. 자기가 위치한 장소와 게임 환경이 동일하다는 특징에 힘입어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정 포켓몬이 등장하는 장소를 기반으로 '포세권'이라는 말도 생겨났으며 해당 지역에서 소비가 활성화되는 덕분에 '포켓코노미'라는 신조어도 탄생했다.

포켓몬이 다시 이슈가 되자 유통업계도 '포켓몬 잡기'에 나섰다.

롯데그룹의 롯데리아와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나이엔틱과 업무 제휴를 맺고 모든 매장을 아예 '포켓스톱'과 게임 사용자들의 대결 장소인 '체육관'으로 지정했다.

옥션은 포켓몬 GO 관련 제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행사에 마련했으며, 포켓몬 애니메이션의 유행어를 활용한 '가라! 든든한 지원군’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게임 사용자들의 불편함을 덜어줄 다양한 제품을 제안하는 것이다.

이랜드가 전개하는 SPA 브랜드 '스파오'는 포켓몬 협업 상품을 개선해 재출시했다. 
 
액세서리 프랜차이즈 업체인 못된고양이도 소량 판매하던 포켓몬 캐릭터 상품을 양말, 핸드폰 케이스, 파우치, 문구류 등으로 확대해 선보이는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디즈니의 경우 전 연령층에 익숙하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며 "최근에는 포켓몬이 게임 열풍에 힘입어 같은 강점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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