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중 수교 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한중 우호음악회 'Spring Big Concert'가 2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가운데 한중 양국을 대표하는 성악가들이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중국 대표 메조 소프라노 량닝. [사진=아주경제 유대길 기자]
아주경제 모운탁 기자 = "음악에는 국경이 없어요. 중국과 한국의 문화·예술 교류도 계속될 겁니다."
2일 저녁 세종문화회관을 뜨거운 열기와 관중의 박수소리로 가득 채운 예술인, 중국 대표 여성 성악가인 량닝(梁寧)은 최근의 한·중 관계에 대해 이렇게 전망했다.
량닝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음악과 정치를 연관지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예술에는 국경이 없어요. 예술은 일종의 아름다움이고 언제 어디서나, 모든 국가에서 모두가 인정하는 공통의 가치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중국과 한국의 문화·예술 교류가 앞으로도 계속되리라 생각합니다."
한국의 문화·예술 분야에서의 활약을 높게 평가하고 교류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량닝은 "한국은 음악으로 아시아에서 최고죠. 한국인은 음악과 춤에 능한데 마치 피 속에 예술의 기운이 흐르는 것 같아요"라고 감탄했다.
또 "그래서인지 한국은 문화가 발달했고 서울과 인근 지역에만 해외 유학파 박사, 석사를 보유한 20여곳의 음대가 있다"면서 "이러한 부분을 중국이 배워야 하고 이를 위해 소통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량닝은 대학간 교류 확대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현재 중국 국립화교대학 음악무용학원 원장직을 맡고 있는 량닝은 "화교대학은 현재 많은 서양 대학과 교류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한국과의 교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한국은 우호관계를 이어온 이웃국가로 문화적 공통점이 많다"면서 "그래서 유럽지역 국가나 미국 등과 비교해 서로의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이는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전했다.
한국을 처음으로 찾았지만 낯설지 않았다며 한국에 대한 친근함도 보였다. 량닝은 "이번이 한국 첫 방문인데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면서 "한국에 많은 줄리어드 음대 동문이 있고, 이번 공연으로 30년 만에 만난 박미혜 씨와 함께 공연할 수 있어 좋다"고 공연 소감을 밝혔다.
2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한중 수교 25주년을 기념해 양국 예술인들이 함께 노래하는 화합의 무대가 펼쳐졌다.
아주뉴스코퍼레이션과 주한중국문화원, 한강오페라단이 주최한 한중 우호음악회 '스프링 빅 콘서트(Spring Big Concert)'가 성황리에 개최된 것이다.
이날 공연에는 한국과 중국 성악가들이 함께 아름다운 목소리로 명곡을 부르며 최근 급격히 냉각된 한중 관계에 봄바람을 불어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