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중국신문사]
아주차이나 박은주 기자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리며 값싼 인건비를 자랑하던 중국 제조업 분야의 시간당 임금이 11년새 3배로 증가한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중남미의 브라질과 멕시코를 앞질렀고, 그리스와 포르투갈 등 남유럽 국가를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의 자료를 인용해 중국 전체 노동력의 시간당 임금이 유로존 약체 국가들의 70% 안팎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제조업 임금은 브라질에서는 시간당 2.90달러에서 2.70달러로, 멕시코에서는 2.20달러에서 2.10달러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4.30달러에서 3.60달러로 떨어졌다. 또 이 시기 중국의 임금은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태국도 앞질렀다.
이처럼 중국 제조업 임금의 상승은 아르헨티나나 브라질 같은 다른 나라의 하락세와 대조적이다.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에서조차 제조업 임금은 2007년 이후 시간당 불과 0.70달러로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포르투갈의 제조업 임금은 6.30달러에서 4.50달러로 떨어졌다. 포르투갈은 동유럽보다 임금이 낮아졌으며 중국보다는 불과 25% 높다. 그리스는 2009년 이후 시간당 평균 임금이 반 토막 났다.
업종이나 지역별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보이는 중국에서 제조업 노동자들은 보수가 높은 편이다.
경제 전체 분야의 소득 수준 또한 나아지고 있다. 중국의 전 분야 평균 임금은 2005년 1.50달러에서 지난해 3.30달러로 올라 브라질, 멕시코, 콜롬비아, 태국, 필리핀을 모두 추월했다.
유로모니터의 전략 애널리스트 오루 모히우딘은 "중국 노동자들의 생산성 수준이 월급보다 빠르게 올라갔다"면서 "임금 상승을 생산성 향상과 함께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노동비용이 증가하지만 국내 시장이 거대하다. 모히우딘은 "중국은 전 분야에서 2020년까지 시장의 20%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런 점유율은 인도 4.8%, 브라질 3.3%보다 훨씬 앞선 것"이라면서 "(제조업체들이) 중국에 있는 것은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임금이 급등하자 중국 제조업체들은 해외로 이탈하는 사례도 생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에 공장을 짓는 중국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내 임금과 땅값, 전기료 상승으로 더 이상 낮은 비용에 대량 생산을 하기 어려워진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45% 고관세를 물리겠다고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