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안양시 하수장 지하화 사업, 오는 9월 준공

2017-03-02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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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 심했던 하수처리장, 도심공원으로 탈바꿈

안양시 하수처리장 지하화 사업 후 조감도[사진=한국환경공단]


아주경제 원승일 기자 =악취 문제로 애물단지가 됐던 안양시 하수처리시설을 지하에 설치하는 사업이 오는 9월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2일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국내 최대 규모의 하수처리시설 지하화 사업인 '안양새물공원 조성사업'이 올해 9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박달하수처리장을 지하화한 이 사업에는 2013년 4월1일부터 3218억원이 투입됐다. 하루 25만t의 하수를 처리할 수 있다. 1992년 가동을 시작한 안양시 박달하수처리장은 군포·의왕·광명 등 광역 안양시권의 하수를 일 30만t 규모로 수용했다.

과거 악취로 인한 민원이 잇따라 제기됐고, 광명 역세권 개발사업과 맞물려 택지지구 입주민의 반발이 우려됐다.

이에 따라 2008년 광명 역세권 개발사업과 관련된 3개 기관인 안양시·광명시· LH공사는 악취방지를 위해 박달하수처리장의 지하화를 결정했다. 2013년 4월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다.

안양새물공원 조성사업은 가동 중인 대규모 하수처리시설을 완전 지하화하는 국내 최초의 사업이다. 세계적으로도 유사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이 사업은 공사기간에도 하수처리를 해야 하고, 서해안고속도로에 인접한 대규모 굴착공사가 수반될 뿐만 아니라 짧은 공사기간 건조시설·소화조·발전시설 등 복합환경시설 설치를 마무리해야 하는 고난도의 사업으로 알려졌다.

현재 3월까지 94%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지하시설 공사가 완료돼 순조롭게 시운전이 진행되고 있다. 일부 상부 공원조성 부분 공사가 올해 하반기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안양새물공원은 축구장 20개면에 해당하는 총면적 18만㎡ 규모다.

최신 기술을 접목해 하수처리 효율을 증대하는 한편, 처리시설 상부에 공원이나 체육시설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휴식과 여가활동 공간으로 제공한다.

하수처리과정과 관련된 모든 시설은 지하에 설치되고 이 때 발생되는 악취는 3∼4단계의 정화과정을 거쳐 외부로 배출된다.

대표적인 기피혐오시설로 인식되던 하수처리장이 다양한 여가 활용이 가능한 열린 공간으로 시민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광명 역세권 지구의 도심속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수처리시설의 이런 변신은 종전 도시 외곽에 있고, 기피대상이던 하수처리장이 시민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제시하는 새로운 본보기가 될 전망이다.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에너지자립화' 시설을 적극 도입해 차세대 하수도 시설의 새로운 기준을 보여주기도 한다.

하수 찌꺼기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활용해 연간 약 1만2000Mwh의 전력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3000여 가구가 연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한다.

생산된 전력은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로 판매돼 연간 약 20억원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하수 찌꺼기의 연료화, 각종 신재생에너지 이용 등에 따라 연간 1만9502tCO2의 온실가스를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병성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은 "안양새물공원은 환경분야 지역이기주의인 '님비(NIMBY)'현상을 극복한 우수사례로, 도심 환경기초시설이 국민생활과 충분히 어우러질 수 있음을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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