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클럽 제약사 유한양행, 계열사 덕 '웃음꽃'

2017-03-02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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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화학‧메디카 성장 힘입어 영업이익 쾌조

올해 최소 1조4000억 매출 전망…신약개발 성과확보 숙제

[사진=유한양행 제공]


아주경제 이정수 기자 = 1조원 매출 달성 이후로 1위 제약사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유한양행이 계열사 덕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34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280억원과 518억원으로 각각 106.6%, 102.7% 늘었다.
이같은 호조는 유한양행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계열사 유한화학과 유한메디카의 성장이 한몫했다.

유한양행이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유한화학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343억원과 17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모두 34% 증가했다.

유한메디카도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8억원으로 20.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억4335만원으로 흑자전환됐다.

유한양행이 같은 기간 매출액이 17.5% 증가하고, 영업이익이 13.4%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적잖은 기여도를 갖는 성과다.

유한양행이 50% 지분을 가진 계열사인 유한클로락스도 경쟁사인 옥시가 지난해 빚어진 가습기살균제 사태로 퇴출되는 것을 노려 세탁용 표백제를 새로 출시하는 등 관련 시장에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유한양행 매출과 밀접하게 연관돼있는 미국계 제약사 길리어드 역시 실적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해 유한양행 원료의약품 수출사업 매출이 전년보다 30% 이상 증가하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유한양행에 호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유한양행이 3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유한킴벌리는 생리대 제품 가격 인상과 하기스 물티슈 전 제품 회수 등 꾸준히 사회적 논란에 휘말리면서 ‘사회적‧윤리적 기업’을 표방하는 유한양행의 명성에 오점이 되고 있다.

또 길리어드 등 외부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신약 개발이 요구되고 있지만, 지난해 11월 퇴행성디스크 신약후보물질 ‘YH14618’ 2상 임상시험 중단과 12월 비소세포폐암 신약후보물질 ‘YH25448’ 기술이전 계약 해지 등 신약 개발 측면에서는 악재가 계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증권계는 유한양행이 올해 적게는 1조4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새로운 신약 연구개발(R&D) 전략을 요구한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공석인 연구소장 확정 이후 신약 개발 전략을 새롭게 할 것으로 보여진다”며 “지난해 시행착오를 통해 올해 더 현실적인 방식의 위험관리를 동반한 형태의 공동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며, 실적 안정성도 확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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