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최근 발간한 '장애인 자살 예방을 위한 사례연구' 보고서를 보면, 2001년부터 2016년 8월까지 장애인 24건, 장애인 가족 21건 등 총 45건의 자살 기사가 다뤄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장애인은 만성적 빈곤 및 직장문제가 10건, 신병비관은 8건 등이었다. 가족은 만성적 빈곤 및 직장문제가 16건으로 가장 많았다. 경제적 어려움이 장애인 당사자 뿐 아니라 가족까지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얘기다.
보고서는 "장애로 인한 심리적 어려움, 경제활동 미참여로 인한 낮은 소득, 의료비 부담, 부족한 사회보장 서비스 등으로 장애인이 일상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자살 같은 극단적인 상황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된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어 "극단적인 선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심리적·정서적 지원, 직업활동, 사회생활, 제도 등이 개선돼야 한다"며 "개인의 장애를 직접적인 원인으로 국한하지 않고 사회적·환경적 요소를 분석하는 접근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화성 장애인개발원장은 "직업재활은 단순히 경제적·사회적 자립 뿐 아니라 정기적인 사회참여로 자존감, 책임감 등을 높이고 심리적·정서적인 부적응 상태를 최소화하는 예방법 중 하나"라며 "장애인 욕구와 장애 유형에 따른 다양한 개별 맞춤형 직업재활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