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페소 반등세…금리인상ㆍ미국과 관계회복 전망 영향

2017-02-2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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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를 방문 중인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루이스 비데가라이 멕시코 외교장관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외교부 청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 수장인 틸러슨 국무장관과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은 국경장벽 건설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 정책으로 얼어붙은 양국 관계에 해빙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22일부터 이틀간 멕시코를 방문했다. [사진=AP=연합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이후 폭락했던 페소화가 다시 반등했다. 2월 들어 페소화는 5% 정도 상승하면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관세부과와 나프타(NAFTA) 탈퇴 등 트럼프의 멕시코 때리기로 페소화가 폭락하면서 멕시코 금융당국이 금리인상 및 대규모 헤지 프로그램으로 맞선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관료들이 멕시코를 방문해 양국 간 관계 개선을 위한 발언을 한 것도 외환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멕시코 중앙은행은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5.75%에서 6.25%로 50bp(1bp=0.01%포인트) 올렸다. 지난해 9월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한 뒤 네 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올린 것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 1월 3.00% 수준이었던 금리는 1년여만에 두 배로 뛴 것이다. 

멕시코 중앙은행이 발표한 200억달러(약 23조원) 규모의 헤지 프로그램 시행 계획도 페소 반등에 영향을 미쳤다. 멕시코 중앙은행은 1차로 다음달 6일 10억달러 규모 헤지 프로그램을 현지 시중은행에 공급할 예정이다. 시중은행은 이 프로그램을 다른 투자자들에게 팔 수도 있으며, 나중에 페소화로도 상황이 가능하다. 

헤지 프로그램은 멕시코 중앙은행이 현 시세의 달러로 미래 시세의 페소를 사들이는 것이다. 이렇게 정부가 미래 시세의 페소를 사들이면서 향후 가치 하락을 방지할 수 있다. 멕시코는 앞선 지난해 2월과 올 1월에 보유 외환(달러)을 매도하면서 페소화 방어에 나서기도 했다. 

이같은 멕시코 중앙은행의 정책 이외에도 당장 미국의 금리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페소 상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CNBC는 분석했다. 

게다가 최근 멕시코를 방문한 고위 관리들은 '온건한 발언'들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덜어줬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료들은 최근 미국과 멕시코 사이의 관계를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존 켈리 국토안전부장관 등은 지난 23일 멕시코의 고위 관료들과 만나 미국과 멕시코 사이의 우호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양국 갈등 봉합에 나섰다. 

투자자들은 이같은 고위 관료들의 방문은 곧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이 이야기한 것처럼 멕시코에 고관세를 매기는 강경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을 의미한다고 보고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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