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런 버핏[사진=AP=연합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월스트리트의 비싼 수수료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버핏은 25일(이하 현지시간) 2017년 주주총회를 위해 발표한 주주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헤지펀드들의 수수료가 지나치게 높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올해 서한에서 버핏은 "수십조 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월스트리트 사람들에 의해 관리될 때, 대체로 엄청난 수익을 챙기는 쪽은 자산을 관리하는 이들이지 고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너무 비싼' 조언을 듣기 뒤해 지난 10년 동안 1000억 달러 (한화 113조원)이상을 낭비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한편 버핏은 미국 경제를 '기적'이라고 부르면 미래에 대한 낙관적 시각을 유지했다. 정치 분야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없었지만, "“미국은 인간의 지혜, 시장제도, 재능있고 야심차 이민자들, 그리고 법치주의 덕분에 풍요루움을 일굴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언급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반이민 정책들의 철학과는 대치되는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지적했다.
그는 또 "과거에도 몇번이나 말해왔지만, 오늘날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는 역사상 가장 운이 좋은 아이들"이라면서 앞으로도 미국 경제가 계속 발전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견해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번 서한은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헤더웨이의 연례 총회에 앞서 공개되었으며, 주주에게 보내는 편지는 매년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서한에서 버핏은 대선의 과정에서 후보자들이 서로를 비판하면서 미국인들이 미래에 대해 비관적 전망을 가지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버핏은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서한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등 정치 분야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