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쌍용자동차가 포스코와 전략적 기술협력 파트너십을 통해 자동차 골격인 ‘차세대 프레임(Frame)’을 개발했다.
두 회사는 지난 2015년 출시한 소형 SUV 티볼리에 이어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인 대형 SUV Y400(프로젝트명) 개발까지 전방위적으로 기술협력 관계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홍우 포스코 성형연구그룹 박사는 지난 24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정통 SUV의 본질적 가치와 진화’를 주제로 진행된 2017 SUV 기술포럼에서 “포스코와 쌍용차간의 전략적 기술협력 관계 흐름 속에서 개발 초기부터 양사가 협력해 차세대 프레임을 새롭게 개발했다”며 “쌍용차의 설계기술과 포스코의 강재기술이 융합된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올해 야심차게 선보일 신차 Y400에 프레임 차체구조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프레임은 모노코크(일체식)에 비해 차체로의 진동·소음 전달이 어려워 정숙성(NVH)이 우수해 프리미엄 SUV에 적합한 차체구조다. 쌍용차와 포스코는 중량증가에 따른 연비가 저하되는 기존 프레임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초고강도강(AHSS)을 확대 적용해 차세대 프레임을 개발했다.
이 박사는 “최고의 변형 저항성을 보유한 1.5GPa급 초고강도강을 세계 최초로 적용하고 혁신적 구조 설계로 큰 폭의 경량화를 달성했다”며 “사고시 상대 차량의 안전성까지 동반 향상시키는 성과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최근 자동차업계는 ‘경량화·고안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초고강도강 비중은 확대하고 있다. 자동차 강판 중 초고강도강 비중은 지난 2013년 10%에서 2015년 15%까지 늘었으며 올해는 20%, 2020년에는 32%까지 확대 적용될 전망이다.
쌍용차와 포스코가 협력해 개발한 차세대 프레임은 590MPa급 이상 초고강도강을 세계 최고 수준인 63%로 확대 적용했다. 이에 기존 쌍용차 프레임 차체를 적용한 모델을 기준으로 평균 인장강도는 22%, 비틀림 강성은 18% 향상됐다.
쌍용차와 포스코간의 기술협력에 있어 ‘밀월’은 계속 될 전망이다. 이 박사는 “작은 기술협력은 꾸준히 진행돼 왔고 자동차 개발이라는 큰 줄기에서 보면 티볼리에 이어 Y400이 두 번째 협력”이라며 “쌍용차가 개발 중에 있는 Q200(코란도 스포츠 후속모델), C300(코란도 C 후속모델)도 기술 협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앞서 쌍용차와 포스코는 지난해 3월 킥 오프 미팅으로 ‘파트너스데이’를 개최해 입원급 교류회를 진행했다. 이후 쌍용차와 협력사 임직원들은 같은 해 9월 광양제철소 견학 참석, 10월 포스코 기술 전시회에 참석했다. 또 지난해 10월 양사 임원급은 ‘테크데이 2016’를 개최해 정기 교류회를 진행 하는 등 협력 관계를 돈독히 다졌다.
이수원 쌍용차 기술연구소장(전무)는 “쌍용차는 오랜 기간 축적된 SUV 개발 노하우를 보유했지만, 티볼리 브랜드에 편중된 제품구조는 개선해야한다”며 “올해 쌍용차와 포스코가 협력해 개발한 차세대 프레임을 최초로 적용한 Y400을 시작으로 상품성은 물론 탑승자와 상대 운전자, 보행자의 안전까지 배려한 Q200, C300 등 정통 SUV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