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워홈의 이스킬데·오로 사진=아워홈 제공]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비음료회사들이 유럽산 프리미엄 탄산수로 국내 탄산수 시장에 출사표를 던져 눈길을 끌고 있다.
아워홈은 다음달부터 유럽산 탄산수 이스킬데(ISKILDE)와 오로(ORO)를 국내 호텔과 레스토랑, 카페 등에 공급한다. 덴마크 생수 브랜드 이스킬데의 수원지는 북유럽의 대표적 청정지역인 덴마크 모쏘(Mossø) 호수로, 깊이 60m 지층 아래 대수층으로부터 끌어 올린 물로 만들어진다. 이스킬데 탄산수는 깔끔하면서도 약간의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는 pH 7.6의 약 알칼리성이다.
이탈리아어로 황금을 뜻하는 ‘오로(ORO)’는 유럽 동남부의 마케도니안 알프스 산맥에서 수천 년간 미네랄을 흡수한 물이다. 물 속에 녹아있는 미네랄 총량이 2900mg/l에 달할 정도로, 일반 탄산수보다 마그네슘 함량은 60배, 미네랄 함량은 10배 이상 풍부하다.
샘표식품도 지난 연말부터 프랑스 록사네사의 탄산수인 발스(VALS)를 국내 호텔·레스토랑 등에 공급하고 있다. 발스는 프랑스 남부의 화산지형에서 나오는 천연 탄산수로 만든 제품이며 17세기부터 프랑스 궁정에서 마셨던 물로 유명하다.
식품업체의 탄산수 시장 진출이 이례적인 건 아니다. 앞서 농심·웅진식품·동원F&B·남양유업·SPC·풀무원 등도 탄산수 신제품을 내놓은 상태다. 음식 문화가 서구화되면서 탄산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자 식품업체들도 발빠르게 사업을 확장했다.
다만 국내 탄산수 시장은 국내 음료업체들이 선점한 상태다.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탄산수 시장 규모(업계 추정치)는 약 800억원을 넘는다. 이중 롯데칠성음료의 트레비가 390억원을 판매해 시장 점유율 48.4%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코카콜라의 씨그램이 176억원의 매출로 점유율 21.9%를 기록하고 있다. 일화의 초정탄산수의 매출과 점유율은 각각 83억원, 10.3%로 업계 3위다. 하이트진로음료의 토닉워터가 매출 19억원(시장점유율 2.4%)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그나마 두각을 보이는 수입산 탄산수 페리에는 39억원의 매출로 점유율 4.8%에 그친다. 음료업체 관계자는 "탄산수 시장이 몇년전처럼 세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긴 어렵지만 올해 두자릿수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수입산 탄산수가 나오고 있지만 점유율이 워낙 미미하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진 않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