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인근 쇠기러기 폐사체서 AI 검출… 서울서 두 번째 고병원성 확진될까

2017-02-2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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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최근 한강 인근에서 발견된 쇠기러기 폐사체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향후 고병원성으로 확진이 이뤄지면 올해 서울에서의 두 번째 사례로 기록된다.

서울시는 한강 일대(광진구 뚝섬로 58길)에서 수거된 쇠기러기에서 H5N8형 AI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21일 밝혔다. 현재 고병원성 여부를 검사 중이며 최종 결과는 늦어도 하루 뒤인 22일 오전에 나올 예정이다.

이 쇠기러기가 고병원성으로 확진될 경우 지난달 30일 한강 내 뿔논병아리 폐사체의 H5N6형 바이러스에 이어 서울지역 2번째다.

이달 15일 귀가하던 시민이 새가 날다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신고한 쇠기러기의 바이러스는 H5N8형으로 전북 김제 농장과 야생조류(전북 순창·전주·고창·충남 홍성)에서 발견된 바 있다. 관할 구청인 광진구는 즉시 현장에 출동해 쇠기러기 사체를 수거하고 해당 장소를 소독했다.

서울시는 주위에 대해 별도로 이동을 통제하지는 않았다. 쇠기러기 발견지가 야생 조류 서식지도 아니고, 곧장 수거를 마무리해 실질적 위험은 낮다고 본 것이다. 사체를 수거하고 검사를 의뢰한 관계자 3명에게는 관련 예방접종을 마쳤다.

서울시는 검사 중인 쇠기러기 폐사체가 고병원성으로 확진되면 곧바로 시내 전 가금사육시설의 임상 예찰을 벌인다. 또 조류인플루엔자 긴급행동지침(농림축산식품부)에 따라 반경 10㎞ 이내에는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을 지정한다.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에는 총 14개 자치구(종로구·중구·용산구·성동구·광진구·동대문구·중랑구·성북구·노원구·동작구·서초구·강남구·송파구·강동구)가 포함된다. 이들 자치구에는 가금시설 내 가금류 반·출입 및 가축 분뇨, 깔집 등을 이동을 제한시킨다.

서울시는 향후 철새가 북상하는 시기가 도래하면 야생조류 폐사체가 더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 강서생태습지공원 등 철새도래지의 출입통제와 소독·예찰을 지속적으로 벌일 계획이다.

이날까지 전국적으로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것은 총 58건이다. 이 가운데 H5N6형 49건, H5N8형 9건이었다. 다만 국내에서 사람이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으로 발병된 사례는 단 한건도 없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국내에서 AI 인체감염 사례가 없어 시민들이 특별히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 다만 외출 후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길 바란다"며 "앞으로 철새 북상이 예정돼 있는 만큼 야생조류 서식지의 방문을 자제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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