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우리 꽃 무궁화 박물관' 개관

2017-02-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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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천안에서 문 열어…무궁화 1560 송이 이용한 태극기 등 다양한 작품 전시

'우리 꽃 무궁화 박물관' 내부 [사진=어린이청소년포럼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여름 한철에만 볼 수 있던 무궁화를 박물관에서 일년 내내 구경할 수 있게 됐다. 

어린이청소년포럼(총재 강지원 변호사)은 충남 천안시에 '우리 꽃 무궁화 박물관'을 개관한다고 20일 밝혔다. '국화'(國花)로서의 무궁화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지만, 평소 접하기 어려울 뿐더러 그 재배지도 첨차 사라져 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박물관은 '우리 꽃'을 한지로 제작·전시하는 등 특히 어린이·청소년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꽃 무궁화 박물관'에서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한지를 이용해 실물과 똑같이 재현한 각양각색의 무궁화다. 무대 중앙에는 무궁화 1560송이를 이용해 건곤감리, 태극문양, 흰바탕 등을 세밀히 묘사한 국내 최대(2000×3000mm) 규모의 '무궁화 태극기'가 자리잡고 있다. 

또한 한지로 나무의 줄기까지 실물과 똑같이 제작한 홍단심·백단심·청단심 무궁화나무를 비롯해 흔히 볼 수 없던 소월, 파랑새, 선덕 등 65종의 무궁화도 전시돼 한겨울에도 만개한 무궁화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무궁화 작품들이 관람객들을 기다리며, 한지로 정교하게 재현된 우리나라 고유의 토종 들꽃(민들레, 털복주머니난, 벌개미취 등) 100여 점도 전시장 곳곳을 물들이고 있다. 

박물관에 전시된 무궁화는 농학박사(무궁화)인 박형순 산림청 문화포럼 회장의 자문을 통해 실물에 가깝게 만들어졌다. 박 회장은 "우리 전통 한지를 이용해 무궁화와 들꽃들을 실물처럼 탄생시킨 것은 국내 최초"라며 "우리 꽃들은 개화 시기, 환경 조건 등이 모두 달라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데, 이를 한자리에서 관찰하고 그에 대한 표본화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고 평했다. 

민관을 넘나들며 박물관·학교 등에서 한지표본 작품을 선보여 온 한통복 작가는 한지를 이용해 우리나라 고유의 꽃 만들기를 창시한 국내 유일의 한지 꽃 공예작가이다. 한 작가는 산과 들에서 사라져 가는 우리 꽃을 알리기 위해 다각도로 재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잔잔한 솜털이 있는 들꽃과 우리 한지의 공통점을 발견했고, 이를 바탕으로 지난 27년간 한지로 우리 꽃 만들기에 천착해 왔다.

한 작가의 작품은 자신이 개발한 특수기법, 즉 한지를 실물 색상과 똑같이 염색한 다음 재단, 풀먹이는 작업 등을 거치는 방식으로 만들어져 물에서도 녹지 않으며, 오랜 내구성을 자랑한다. 

그동안 어린이·청소년 관련 다양한 활동을 해 왔던 강지원 총재는 '우리 꽃 무궁화 박물관' 개관에 대해 "쉬이 볼 수 없던 수십 종의 무궁화, 우리 땅에서 급격히 자취를 감추고 있는 들꽃들을 전통 한지로 완벽하게 재현한 것은 매우 가치 있는 작업"이라며 "남녀노소 누구나 우리 꽃을 바로 알고,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21일 진행될 개관식에는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일명 무궁화 지원법)'을 대표 발의한 홍문표 의원을 비롯해 '대한민국 국화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발의한 이명수 의원, 무궁화 보전 사업에 공을 들여 온 전국의 지자체장, 관련 단체장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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