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여파에 지난해 해상운송수지 5억 달러 첫 적자

2017-02-17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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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17일 한진해운 파산 선고 예정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의 해상운송 관련 국제수지가 적자를 냈다.

17일 한국은행 국제수지의 서비스무역 통계를 보면 지난해 해상운송수지는 5억3060만 달러(잠정치·약 6000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한은이 2006년부터 관련 통계를 낸 후 연간 기준으로 첫 적자다.

해상운송수지는 선박을 통한 여객과 화물 운송뿐 아니라 우편 서비스, 항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등을 포함한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해상운송수지에서 줄곧 흑자를 기록해 왔다. 연간 해상운송수지 흑자는 2006년 17억60만 달러에서 2012년 70억8170만 달러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해운업 불황 등의 영향으로 흑자 규모가 2013년 56억320만 달러로 줄었고,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43억9130만 달러, 43억68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의 영향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해상운송으로 벌어들인 수입은 199억9520만 달러로, 전년(276억90만 달러) 대비 27.6%나 줄었다. 수입액도 2006년 통계 작성 이후 최소 규모다.

국제적인 해운 물동량 증가세가 둔화한 가운데 지난해 9월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여파로 화물운임 수입이 크게 감소한 것이다.

실제 지난해 해상운송수지에서 화물수입은 167억177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31.2% 급감했다.

한진해운 선박들이 많이 드나들던 부산항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09년 이후 7년 만에 물동량이 감소했다.

이와 달리 관광 등을 위한 해상운송 여객수입은 4820만 달러로 전년보다 31.1% 늘었다.

또 지난해 해상운송으로 우리나라가 외국에 지급한 돈은 205억2580만 달러로 같은 기간 11.9% 줄었다. 해상운송 수입액보다 감소 폭이 훨씬 작았다.

올해도 해상운송수지가 흑자를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의 여파가 가시지 않았고 미국 등의 보호무역주의로 국제적인 해운업황도 불투명한 상태다.

한편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한진해운에 대한 파산 선고를 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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