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소재 유안타저축은행 본사 내부 모습 [사진=유안타저축은행]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유안타저축은행이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
정영석 유안타저축은행 대표는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스탁론, 주식담보대출 등 증권사와 연계한 영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저축은행 사업의 경우 금융당국에서 강조하는 게 연계 영업이다”며 “스탁론, 주식담보대출 등을 증권사와 연계해 영업하고 장기적으로는 유안타증권 고객을 대상으로 예금 상품도 판매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대만 금융사인 유안타상업은행은 지난해 4월 한신저축은행의 지분 취득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지난 1년간 유안타은행과 협의를 통해 비즈니스 방향을 정립하고 NPL 등에 집중돼 있던 한신저축은행의 자산을 완전히 처리했다. 상호도 유안타저축은행으로 바꿨다.
유안타저축은행과 유안타증권사 간 연계 영업은 앞으로 강화될 전망이다. 실제로 이날 간담회에 정 대표와 함께 참석한 유안타상업은행 출신인 렌달 마 이사는 “증권과 저축은행이 연결고리가 많아서 저축은행을 인수했다”고 말했다.
다만, 정 대표는 “한쪽에만 너무 치우치지 않도록 증권 관련 대출, 상업대출, 모기지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저축은행업계는 유안타저축은행이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만큼 기업대출이나 담보대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유안타저축은행의 BIS비율은 200% 가량으로 위험자산이 없다. 지난 1년간 영업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새로 시작하는 셈이다.
또 기업대출을 위한 네트워크를 잘 형성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업금융은 제로상태에서 출발하는 게 만만치 않다”면서 “여신 영업 직원이 자사와 비슷한 성향의 여신을 취급하는 회사에 대한 네트워크를 니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네트워크를 보유한 여신 영업 직원을 확보하는 게 관건일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렌달마 이사는 “유안타상업은행은 과거부터 한국에 투자를 해왔다”며 “한국 중소기업 시장에 많이 들어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