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저축은행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차이는 매년 2월 14일 기준 ▲2013년 0.8%포인트 ▲2014년 0.75%포인트 ▲2015년 0.72%포인트 ▲2016년 0.74%포인트 ▲2017년 0.57%포인트로 감소 추세다.
통상 정기적금은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높다. 하지만 정기예금과 정기적금이 똑같은 금리를 제공한다고 해도 적금보다 예금 이자가 훨씬 높다.
예를 들어 연 6%의 금리에 1200만원의 돈을 운용한다고 가정하면 정기예금은 세전이자 72만원, 정기적금은 39만원을 받을 수 있다. 같은 금리이지만 적금 이자는 예금의 절반 수준이다.

2월24일 기준 2013~2017년 정기예금 및 정기적금 금리 추이 (단위%)[사진= 저축은행중앙회]
보통 금융회사에서 '6% 금리'라고 명시하는 것은 금융기관에 1년 동안 있었던 돈에 6%의 이자를 준다는 뜻이다.
정기예금은 1200만원을 1년 내내 예치하는 반면 적금은 첫 달 입금된 100만원은 12개월, 두번째 달에 입금된 100만원은 11개월, 셋 째달은 10개월, 이런 식으로 운용기간이 짧아진다. 마지막에 납입하는 100만원의 운용기간은 한 달뿐이다.
최종적으로 정기예금과 정기적금에 납입하는 금액은 1200만원으로 같지만, 금융회사에 예치되는 기간이 달라 정기적금의 이자가 더 낮다. 금융사들이 정기적금 금리를 정기예금보다 높게 책정하는 이유다. 이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 고객을 유치하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적금은 이자부담이 적고 체크카드 발급을 유도할 수 있다"며 "금융사 입장에서는 저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전했다.
보통 정기예금은 저축을 통해 목돈을 굴릴 목적으로 자금을 오래 묵혀둔다. 이에 반해 적금은 소득의 일부분을 할애해 저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개인의 경제상황에 따라 중도에 해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때문에 적금에 가입한 뒤 만기시점까지 꾸준히 납입하지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렇게 되면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고객에게 제공할 이자 부담이 줄어든다. 중도해지이율은 적금금리보다 현저히 낮은 0.1~1.0%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정기적금은 중도해지율이 높은데 최근에는 경기 불황과 저금리 기조로 인해 중도해지율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과거 적금 가입자 10명 중 4명이 중도에 계약을 해지해 6명에게만 약속한 고금리를 제공했다면, 최근에는 중도해지가 줄면서 약속한 이자를 부담해야하는 상황인 것이다.
아울러 지금까지 저축은행이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제공하면서 이자 부담이 커진 것도 한 요인이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시중은행에 비해 높은 금리를 내세워 모객했는데 그 이자를 제공해야하는 기간이 돌아오며 부담이 늘었다"면서 "이런 요인으로 인해 정기적금의 금리수준이 하향 평준화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 한 관계자는 "지난해 저축은행 수신이 급증하면서 특판이나 고금리를 통한 상품 운용의 필요성이 줄었다"면서 "저금리 기조 역시 장기화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고금리 운용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