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조사후 서초사옥 간 이재용 부회장, 삼성 새벽회의···구속영장 청구 대책 마련 고민

2017-02-1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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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공여 등 혐의를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조사를 받기 위해 13일 오전 서울 대치동 특별검사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이 부회장의 특검 출석은 지난달 12일 첫 소환 조사 이후 32일 만이며, 같은 달 19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로는 25일 만이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구속영장 재청구 결정을 눈앞에 둔 가운데, 삼성그룹은 초긴장 상태를 이어가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4일 새벽 1시, 15시간의 조사를 마치고 특검 사무실을 나선 이 부회장은 곧바로 삼성 서초사옥으로 이동해 심야회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컨트톨타워인 미래전략실 임직원 200여명은 삼성 서초사옥에 대기하고 있었다. 이 부회장은 서초사옥에 도착하자마자 최지성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을 비롯해 미전실 산하 7개 팀 팀장을 소집해 1시간가량 특검 수사 등과 관련된 대책을 논의하고 현안을 점검한 뒤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일단 이 부회장이 특검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충분히 해명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수사 과정에서 튀어나온 새로운 혐의 사실에 대한 대응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특검이 이 부회장을 비롯해 박근혜-최순실 사태에 연루된 고위 간부 여러 명에 대해 한꺼번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우려하고 있다.

특검은 지난달 이 부회장에게만 영장을 청구했으나 이번에는 최지성 부회장을 비롯한 관련자 전원이 청구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1월 19일 영장이 기각된 이후 특검은 삼성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보강 조사를 벌여왔다. 이러한 특검의 총공세에 삼성은 어떻게 이 부회장 일행의 뇌물공여 혐의를 벗을 수 있을 지를 고민하고 있다.

재소환 조사를 앞두고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따른 순환출자 해소와 관련한 공정거래위원회의 특혜 제공 의혹,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때 금융감독위원회의 도움을 받았다는 의혹, 최순실 씨의 독일 비덱스포츠가 지난해 9∼10월 스웨덴 명마 블라디미르를 구매할 때 삼성이 우회 지원했다는 의혹 등 새로운 혐의가 불거진 상태다.

이에 대해 삼성은 수 차례에 입장 자료를 내며 적극 해명해왔다.

13일 블라디미르 구매와 관련한 우회 지원 의혹이 다시 언론에 보도되자 삼성은 입장 자료를 통해 “그 어떠한 방법으로도 우회 지원을 한 바 없으며, 블라디미르의 구매에도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면서 “청와대의 강요로 최 씨 모녀를 지원한 것은 사실이나 블라디미르의 구매 과정에는 전혀 개입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삼성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갖가지 의혹과 혐의가 제기되면서 마치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를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면서 “대부분 사실과는 동떨어진 내용이라 이들 소문에 대한 진실을 적극 알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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