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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순실 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 측이 이른바 '고영태 녹음파일'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의 추가 증인으로 신청하겠다고 시사했다.
박 대통령 측 관계자는 13일 "파일을 들어보니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와서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느낌"이라며 "필요하면 녹음파일에 나오는 인물 일부는 법정에 출석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는 사건의 본질이 '최순실의 국정농단·대통령은 공범'인지, '대통령과 무관한 치정·사기사건'인지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며 "중요한 파일들은 헌재 대심판정에서 직접 틀어 검증해 사건의 실체를 드러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 측의 이 같은 언급은 현재 이달 22일까지 잡힌 탄핵심판 일정을 더 장기화하겠다는 뜻으로 읽힐 수 있다.
박 대통령 측은 녹음파일 2천 개에 고씨가 대학 동기이자 친구인 K스포츠재단 노승일 부장, 대학 후배인 박헌영 과장 등과 짜고 재단을 장악해 정부 예산을 빼돌리고 사익을 추구하려 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보고 있다.
녹음파일 일부엔 "내가 제일 좋은 그림은 뭐냐면…이렇게 틀을 딱딱 몇 개 짜놓은 다음에 빵 터져서 날아가면 이게 다 우리 거니까 난 그 그림을 짜고 있는 거지"라는 고씨의 언급이 들어간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그러나 녹음파일엔 박 대통령이 최씨에게 의존한다는 말이 담겨있는 등 대통령 측에 불리한 정황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런 내용을 토대로 최씨를 기소했다.
녹음파일 내용이 박 대통령 탄핵사유와 본질적으로 관련이 있는지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중인을 신청할 경우 헌재의 판단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