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철강 제조업 일자리 심상치 않다...취업자 2개월 연속 감소

2017-02-1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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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에 구조조정 영향 커

업종별 피보험자 증감 및 증감률[자료=고용노동부]


아주경제 원승일 기자 =국내 경제를 떠받치는 제조업 고용 상황이 심상치 않다. 지속된 경기침체에 구조조정까지 맞물리면서 제조업 취업자 수가 2개월 연속 줄었다.

13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올해 1월 노동시장 동향을 보면 피보험자(취업자) 규모가 가장 큰 제조업 취업자 수는 357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보다 1.1%(1100명)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의 경우 지난해 12월 0.4%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0월(-8000명) 이후 7년 2개월 만에 처음 감소세로 돌아선 뒤 2개월 연속 줄어든 것이다.

제조업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해 8월 9.4%, 9월 7.5%, 10월 5.9%, 11월 5.5% 등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다 12월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고용부는 조선과 전자통신, 전기, 철강 등 제조업 취약업종 중심으로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면서 노동시장 환경이 보다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선박, 철도, 항공장비 등을 생산하는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은 선박수주량 감소 등 경기악화로 3만5000명 감소했다. 전자부품, 컴퓨터, 통신장비 제조업은 11만5000명 줄어들며 2014년 1월 이후 37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식품·화학제품 제조업 등에서는 취업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증가폭은 다소 둔화됐다.

다만 식품 제조업 취업자 수는 12만4000명 늘면서 가장 큰 증가세를 나타냈다. 1인 가구와 여성 경제활동 참여 확대에 따른 간편식 생산확대와 수출 증가 등의 영향이 컸다.

제조업과 달리 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도소매(6만3000명), 숙박음식(4만7000명), 전문과학기술업(3만6000명) 중심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증가 추세는 보다 둔화되고 있다.

취업자 증가율은 숙박음식업이 9.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예술·스포츠·여가관련 서비스업(7.1%), 연구개발·법무·기술·엔지니어링 등을 포함하는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5.6%) 등의 순이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합친 상시근로자 고용보험 피보험자(취업자) 수는 1254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만9000명(2.4%) 늘어났다.

취업자 규모는 계절적 영향 등으로 전월에 비해 낮아졌다. 증가 규모(28만9000명)도 전년동기대비(44만1000명) 크게 못 미쳤다. 특히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째 20만명대의 낮은 증가폭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고용부의 설명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최근 수출 회복세에도 경기침체와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노동시장 상황이 보다 악화되고 있다"며 "제조업의 경우 고용이 과거와 같은 증가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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