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대부도2호선' 조사보고서 발간

'대부도2호선' 발굴조사 현장 [사진=문화재청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이귀영)는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 방아머리해수욕장 인근 갯벌에서 발굴한 고려 시대 난파선 '대부도2호선'의 조사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3일 밝혔다.

2014년 11월 낙지를 잡던 어민이 발견한 대부도2호선은 발견 당시 배 앞머리와 뒷머리 일부만 밖으로 나와있는 상태였다. 이 선박은 잔존 길이 약 9.2m, 최대폭 2.9m가량으로, 기존에 발견된 고려 선박보다 크기가 작고 날렵한 형태를 지닌 것이 특징이다. 해양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선박 구조와 선체 내부에서 수습된 도자기들로 미루어 볼 때 12세기 후반에서 13세기 초반의 고려 시대 선박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대부도에서는 대부도2호선 발견에 앞서 지난 2006년 고려 시대 선박인 대부도1호선과 2013년 대부도 서쪽 영흥도에서 통일신라 시대 선박인 영흥도선이 발굴된 바 있다. 
 

'대부도2호선' 선체 아래에서 발견된 곶감 추정 과육 [사진=문화재청 제공]

갯벌에서 발견되는 난파선에서는 유물이 적게 나오는 것과 달리, 대부도2호선에는 선원들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청자접시와 도기호, 빗 등 유물이 다수 발견됐다. 발굴 막바지에는 선체 아래에서 곶감으로 추정되는 감씨와 붉은 색의 과육 그리고 곶감꼬지가 함께 발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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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도2호선은 선체의 바닥인 저판(底板)이 4열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는 기존 우리나라 한선(韓船)의 일반적인 특징인 홀수 저판과는 달라 선박연구에 있어 중요한 자료로 평가 받고 있다. 

보고서에는 발굴조사 내용과 함께 유물에 관한 연구, 선체 연대 측정, 도기호의 보존처리, 선체 수종분석 등 고려 시대 선박사, 도자기 역사, 생활사 등과 관련된 자료들이 담겨있다. 보고서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누리집(www.seamuse.go.kr)에서 무료로 제공되며, 전국의 박물관, 대학도서관 등 관련 기관에도 배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