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동영상) [르포] 서울시 35층 규제 확고...명암 갈리는 은마·잠실주공5단지

2017-02-12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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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층 가능’ 여지 남긴 잠실주공5단지 매물 거둬들이기 돌입

‘35층 규제’에도 불구...‘49층’으로 주민 공람·공고 시작한 은마 조용

지난 9일 서울시가 '35층 규제'를 확인한 후 주말인 12일 이사차량이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아파트 단지 안을 지나가고 있다.[사진=오진주 기자]


아주경제 오진주 기자 = “매물이 없어요. 다 거둬들였어요.” (잠실주공5단지 아파트 상가 내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

12일 찾은 잠실주공5단지 아파트 내 상가 1층을 빼곡하게 채운 공인중개업소에선 쉴 틈 없이 전화 벨이 울렸다. 한 공인중개업소에선 중개업자 3명 모두 상담을 하고 있었다. 오후 1시가 다 됐지만 한 중개업자는 아직 점심도 먹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서울시가 35층 규제에 예외는 없다고 다시 한 번 못 박으면서 강남 일대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의 셈이 바빠졌다. 광역중심지에 해당돼 관련 기능을 넣으면 50층까지 건립 가능하단 판정을 받은 잠실주공5단지는 기대감 속에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 반면 광역중심지에 해당되지 않아 35층 규제를 적용 받아야함을 확인받은 은마아파트는 조용한 분위기 속에 조합과 공인중개업소 모두 말을 아끼고 있다.

잠실주공5단지 내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지난해 12월 13억원까지 떨어졌던 전용면적 112㎡가 다 거래됐고, 9일 아침 시의 발표가 있기 전 14억2000만~14억3000만원 매물도 거래됐다”며 “발표가 난 뒤 매도자들이 매물을 다 거둬들였다”고 말했다.

잠실주공5단지가 바쁘게 움직이는 이유는 ‘50층 가능’의 여지를 남겼기 때문이다. '잠실5단지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조합'은 이전에 제출한 50층 계획안도 시의 요구를 충족하지만, 우선 ‘35층 규제’를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조합 측은 주거지역에는 35층 이하를 지키되 마이스산업 관련 건물 등 중심지 기능이 들어오는 복합용지에는 50층 건물을 지을 계획이다. 조합 관계자는 “기존 계획안에 마이스산업 관련 시설이 들어가 있다”면서도 “관련 기관과 협력해 수용 가능한 건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 관계자가 공개한 ‘잠실5단지 정비계획 수립 가이드라인 및 공공건축가 컨셉안 통보’에 따르면 높이는 ‘잠실역사거리 주변 또는 남측 올림픽로변 인접해 공사 중인 롯데 123층 등 지역 특성을 고려해 50층 가능’하다고 적혀있다. 조합 측은 2013년에 받은 해당 문서의 문구를 근거로 주거지역에도 50층으로 재건축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은마아파트 전경.[사진=오진주 기자]


35층 규제를 일부분 수용하겠다고 밝힌 잠실주공5단지와 달리 35층 규제를 적용받는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말을 아끼고 있다. 은마아파트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현재 정비구역지정계획안이 올라가 절차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심의도 안 올라간 상태에서 말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은마아파트는 지난 10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49층으로 재건축하는 내용을 담은 정비구역지정안 계획이 공개돼 주민 공람·공고 절차를 밟고 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향후 주민 설명회와 구의회 의견청취 등을 거쳐 시에 정비구역 지정 신청을 하면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현재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의 매맷값은 12억원 후반대에 형성돼 있다. 은마아파트 인근에 위치한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아직 추진위 쪽에서 공식 발표가 없다”면서도 “추진위는 계속 현재 계획안으로 재건축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해 시와 의견 차이를 좁히기 쉽지 않음을 내비쳤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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