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당긴 현대제철, 마케팅 강화로 수익 극대화​

2017-02-09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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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현대제철.]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현대제철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 취임으로 커진 통상 압박과 제한적인 글로벌 수요를 극복하기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는 식으로 수익 극대화를 꾀할 전망이다.

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불확실성이 커진 글로벌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앞서 지난 6일 마케팅실과 수주공정실로 이뤄졌던 마케팅팀을 기술영업실을 포함해 마케팅사업부로 승격시킨 바 있다. 강관사업부도 이런 식으로 다른 부서와 합쳐 강관영업사업부로 격상했다.

여러 사업부문이 합쳐지면서 직원은 늘고 덩치는 더 커졌다.

관련 업계에선 현대제철이 강화된 마케팅을 기본으로 각 사업부문과 시너지를 내고, 사업판매 확대를 통한 수익성 증대를 이끌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실제 철강업계는 혼란한 상황이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송유관 건설에 들어가는 철강재를 미국산으로 제한하는 행정명령에 사인하면서 현대제철의 대미 수출에는 비상이 걸렸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현대제철을 포함한 국내 철강사는 지난해 약 47만톤, 약 2900억원 어치의 송유관을 미국에 수출했다. 이 중 현대제철의 물량은 매년 약 10만여톤(20%)에 이른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하 원유 및 천연가스를 캘 때 쓰이는 유정용 강관으로 제재가 확대되면 수익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현대제철은 현재 유정용 강관부문 세계 5위에 올라 있다.

대내적으로는 철강업체들간 경쟁에 불이 붙었다. '미국 우선주의' 등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의 파고가 높아지면서 안방 지키기에 잇달아 나선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일부에서는 현대제철이 기술과 마케팅을 융합한 솔루션마케팅을 통해 실적을 개선한 포스코를 사례 삼아 위기돌파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번 마케팅 운영 강화는 수요산업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객의 요구에 즉각 대응하고, 생산·개발에 반영하는 등 신수요 개발 등 판매 확대를 위한 것"이라며 "마케팅 업무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조정의 의미로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마케팅 강화는 국내·외를 전부 포함한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려 실적 개선에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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