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오너리스크 불안...CJ E&M·CJ헬로비전 경영정상화 부심

2017-02-0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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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성수 CJ E&M 대표,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최순실 게이트 의혹에 휩싸인 CJ그룹의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이 여전히 안갯속 형국이다. 리더십 부재로 경영공백이 장기화되는 악재(惡在)에 불구하고, IT 계열사 수장들은 묵묵히 경영정상화를 위한 고삐를 죄고 나서는 상황이다.

9일 CJ그룹에 따르면 그룹 및 계열사의 임원 인사가 오는 2월 말에서 3월 초로 잠정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지난해 12월 초로 예정된 임원 인사가 최순실 게이트의 여파로 기약없이 미뤄지게 된 것이다.
통상적으로 CJ그룹은 보통 12월 초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하고 그 뒤 계열사별로 후속인사와 조직개편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특검의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되자 상무대우 등 신임임원과 실무진 인사가 이뤄지지 않게 된 것. 

이에 따라 올해 계열사별로 해외사업을 확대하고 적극적으로 인수합병을 추진한다는 CJ그룹의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후속인사가 특검수사 종료 뒤로 밀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또 이재현 회장의 경영 복귀도 3월로 예정돼 있지만, 특검이라는 변수에 더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높다. 리더십 부재에 따른 오너리스크의 불안감이 확산되는 대목이다.

CJ 관계자는 "(최순실 게이트 특검 수사로) 그룹 내 인사를 단행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면서 "아직까지도 구체적인 인사 시기와 대상자들에 대한 내용이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다만, CJ그룹의 IT 계열사 수장들은 이 같은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본연의 업무에 박차를 가하며 업무공백을 메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수 CJ E&M 대표와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지난해 9월 임원인사를 통해 조직의 키를 쥐게됐다. 당시 김 대표는 부사장에서 총괄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변 대표도 3년만에 친정으로 복귀하는 등 CJ그룹 내 대대적인 변화의 중심에 섰다.

김 대표는 CJ E&M의 올해 목표를 독보적 콘텐츠 역량과 국내외 사업구조 강화를 통한 이익성장에 방점을 찍었다. 그 첫 번째 단추로 토종 OTT 서비스인 티빙의 일본과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도모하고, 1월 1일부터 1인 창작자 전문 방송 채널도 오픈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을 239억원 기록했던 영화 부문의 부진한 실적을 메우기 위해서는 영화 자체 기획력 향상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아울러 방송채널 경쟁력 강화, 음악·공연 자체IP 확대, 공동제작 등 해외사업 구조 강화를 통해 매출과 수익 확대를 본격화 하겠다는 구상이다.

변 대표 역시 지난해 8월 복귀 이후 공격적인 인수합병(M&A)를 펼치고 있다. 그는 컴백 이후 경남지역 SO인 '하나방송' 주식 전량을 225억원에 인수하고, 소유·경영권을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 케이블TV 사업 혁신과 더불어 홈 IoT(사물인터넷) 등 신규 서비스 마련에도 힘을 쏟고 있다.

특히 변 대표는 지난해 SK텔레콤과의 M&A 불발에 따른 실적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방송사업 경쟁력 강화 △클라우드 방송 기반 차세대 케이블TV 플랫폼 구축 △콘텐츠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한 OTT(온라인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확대 △차별적인 알뜰폰 성장 △신수종 사업 확대 등을 목표로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CJ 오너 구속과 최순실 특검으로 임직원들의 사기가 바닥에 떨어지고 있다"면서도 "다만, 계열사 수장들이 소신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 조직재정비 까지는 그리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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