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돈을 벌어서 세금 내는 일자리가 늘지 않는데 ‘돈 쓰는 일자리'가 얼마나 오래 지탱될 수 있겠는가."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정치권에서 청년실업 해법의 일환으로 제기하고 있는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 창업 장려 등에 대해 쓴소리를 냈다.
박 회장은 일자리가 잘 만들어지지 않는 이유에 대해 기존 취업자의 이익만을 강력히 보호하는 경직적인 노동법제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노사 당사자들에게 자유로운 선택권이 부여되는 유연한 노동시장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라며 "노동개혁에 있어 경영자들은 고용과 임금총액을 줄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업 투자를 활성화시켜야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정치권에서 규제해소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내외 투자자들이 사업 리스크(위험)를 감당하고 돈을 벌 수 있다는 판단이 서야 투자가 일어나고, 또 몇 년이 지나야 일자리가 생기는데 우리는 어느 것 하나 규제의 덫에서 자유로운 것이 없어 뭐가 되겠냐"며 "아무것도 바꾸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새롭게 주력해야 할 산업으로 관광, 의료, 농업을 꼽았다.
또한 박 회장은 기업 역시 청년 일자리 창출과 근로시간 단축, 기업 환경개선 등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일자리 창출과 유지는 기업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사회공헌"이라며 "일자리 창출에 있어서만큼은 정부와 정치권에 노동개혁을 기대기보다는 우리 기업들이 스스로 현행법 하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을 중심으로 실천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무엇보다 세계 최장 수준인 근로시간을 줄이는데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이를 위해 경영자들이 직접 노조와 근로자 대표들을 만나 설득해야 하되, 만약 근로자들이 임금 감소 없이 연장근로만 줄이자고 주장한다면 임금을 동결, 인상분만큼 1년에 2~3%씩 근로시간을 줄이고 그 재원으로 채용을 늘려가는 등 차선책을 제시했다.
끝으로 그는 "근로자들이 출산휴가, 육아휴직, 유연근무제, 연차휴가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직장문화를 개선, 저출산·고령화 시대를 극복하는 데 기업들이 앞장서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회사 차원에서의 독려와 중간 간부들의 관심과 배려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