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권업종지수는 올 들어 지난 7일까지 12.74%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 보였다. 대장주의 선전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2.42% 상승했으며, 증권업 주가도 증시에 연동된 모습이다.
사실 증권업계의 지난해 성적표는 부진했다.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증권사들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대부분 감소한 것이다.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채권손실과 거래 부진으로 주식결제대금이 줄어든 탓이 크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회복과 정부의 투자은행(IB) 육성방안 등의 영향으로 올해 코스피에 대한 전망은 밝다. 또 지수와 연동된 증권업종 역시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신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코스피 상승을 제한할 수 있겠지만, 정보·기술(IT)업종의 추가 상승에 힘입어 이달 말 2100선을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IB 수위자리를 놓고 벌이는 대형 증권사 간 경쟁으로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란 기대감도 증권업종 랠리를 부추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업종의 하락 전환을 우려하는 분석도 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려면 실적이 함께 개선돼야 하지만 증권업이 나아질 것이란 구체적 신호는 아직 없다”며 “실적 기반이 아닌 탓에 시장이 조정을 받게 될 경우 그 폭은 생각보다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발 변수를 감안했을 때 올해 코스피는 긍정보다 우려 요인이 크다"며 "미국의 정책 변수가 반복되거나 외환시장이 지속적으로 출렁일 경우 증시에도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