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봉창 의사 기념관 조감도]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내가 죽은 뒤 나의 뼈를 하얼빈공원 곁에 묻어두었다가 우리 국권이 회복되면 고국으로 옮겨다오."
지금으로부터 107년 전인 1910년 2월 14일 오전 10시 뤼순 일본 관동도독부 지방법정에서 재판장 마나베 주조(眞鍋十藏)는 "피고 안중근은 사형에 처한다"고 판결했다. 바로 사형선고일이다. 안 의사는 그해 3월 26일 사형 집행 전 두 동생과 빌렘 신부에게 유언을 남겼다.
먼저 오는 13일에 효창공원 내 안 의사의 가묘(假墓)를 찾아 단체헌화하는 ‘효창원 가는 길'과 '안중근 의사 UCC 상영', '우리 가슴 속의 안중근 토크콘서트'를 진행한다. 헌화에는 성장현 구청장과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숙명여자대학교 학생 등 40여 명이 함께한다.
14일 오전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소원' 영상물을 용산구와 서 교수의 SNS를 통해 배포한다. 자치구와 서 교수가 함께 제작에 참여했으며 국제적 홍보 차원에서 영어판도 함께 전한다.
이와 함께 용산구는 지역의 대표적 독립투사인 이봉창 의사(1901~1932) 생애를 대중에 알리기 위한 기념관을 마련한다.
조성 예정지는 이 의사의 옛집이 자리했던 효창동 118번지 인근이다. 현재 이 주변은 효창4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다. 재개발조합은 내년 말 아파트 준공과 함께 479.1㎡ 규모의 소공원을 구에 기부채납할 예정이다.
구는 앞서 조합과 서울시 협의를 거쳐 해당 소공원을 '역사공원'으로 용도 변경했다. 이곳에 2018년까지 연면적 60㎡ 이내로 이 의사 기념관을 선보이고자 한다.
성장현 구청장은 "우리구는 백범 김구 선생은 물론 이봉창 의사 등 7위 선열의 묘소와 안중근 의사 가묘가 자리해 있는 호국도시"라며 "안 의사 추모행사와 이 의사 기념관 건립으로 용산구 역사 바로 세우기 사업이 커다란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