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연천서도 구제역 양성반응…수도권도 비상

2017-02-0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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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의 한 젖소 사육 농가에서 방역 당국 관계자가 소들을 살펴보고 있다. 수도권에서 접수된 첫 구제역 의심신고이며, 간이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연합뉴스]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충북 보은과 전북 정읍에 이어 경기도 연천 농가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해 전국적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또 잠잠하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경우, 야생조류에서 무더기 검출되며 방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의 한 젖소 사육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경기도 연천군 젖소 농장에서 소 10마리가 침을 흘리는 등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여 간이 검사를 했더니,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올해 수도권에서 구제역 양성판정이 나온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이 농가는 114 마리의 젖소를 키우고 있다. 방역당국은 해당 농가에서 사육 중인 젖소를 모두 살처분할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구제역 확산을 막기위해 전국의 소 314만 마리를 대상으로 1마리당 1700원, 총 53억4000만원을 투입해 긴급 백신 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

구제역 발생 현황[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접종에 동원되는 수의사 등 전문 인력의 인건비까지 고려하면 비용은 더 늘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구제역으로 확진된 충북 보은과 전북 정읍 농가의 항체 형성률이 각각 20%, 5%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소 항체 형성률이 지난해 12월 기준 97.5%라고 발표한 정부도 현저히 낮은 항체 형성률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표본조사 집계 방식 등 방역체계에 구멍이 뚫려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경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보은과 정읍 외에 백신 항체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농가가 더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자체적으로 백신 접종을 하는 대규모 농가들이 오히려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어 빠른 시일내 모든 한우와 젖소에 대해 백신 접종을 다시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접종을 해도 항체 형성까지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2주일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주가 전국확산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전남 여수(수리부엉이), 경기 용인(수리부엉이), 전북 고창 2건(가창오리 5마리)에서 폐사체로 발견된 야생조류가 H5N6형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했다.

또 충남 홍성(청둥오리), 전북 고창(쇠기러기 2마리)에서 수거된 야생조류 폐사체는 H5N8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

하루만에 서로 다른 유형의 AI 바이러스 확진 건수가 5건이나 늘며 야생조류 확진 건수는 총 53건(H5N6형 47건, H5N8형 6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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