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비선 실세' 최순실씨 재판에서 최씨 최측근들의 폭로가 이어졌다.
조성민 전 더블루K 대표가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해 "회사를 실질적으로 운영한 건 최씨"라며 "자신은 바지사장에 불과했다"고 폭로했다.
조씨는 검찰이 "증인이 대표이사인데도 수입 결산 내역을 작성해 최씨에게 보고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조씨 증언에 따르면 회사 내부 보고서엔 최씨의 결재란이 따로 있었는데 최씨는 꼭 필요한 것에만 자신의 서명을 했다고 한다.
그는 "오탈자를 체크하는 게 제 역할"이라며 "내 결재는 별도로 없었고, 내용이 맞으면 최씨에게 넘겼다. 최씨가 내용을 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 뜯어 고쳤다"고 증언했다.
조씨는 최씨의 업무 스타일에 대해서도 "업무가 한 3가지 프로세스가 있다면 ABC 세 가지 프로세스를 동시에 진행하는 게 과거 일반 회사 스타일"이라며 "그런데 최씨는 A를 지시했을 때 ABC까지 생각하면 'A까지만 하지 왜 시키지도 않은 짓을 하느냐'며 모멸감을 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더블루K에서 2개월 만에 나오게 된 것도 최씨의 이런 언사 때문이라고 증언했다.
조씨는 '더블루K는 고영태가 주도한 것'이라는 최씨의 주장엔 "사실과 다르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씨의 주장은 전날 증인으로 출석한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와의 증언과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최씨의 변호인은 전날 재판에서 고씨에게 "많은 메달리스트의 생계를 돕고 재능 기부할 기회를 열어주자고 (최씨에게 말을) 해서, 최씨가 그런 기회를 주고 재기하도록 도와준 게 아니냐"고 물었다.
최씨도 지난달 16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에 증인으로 나와 "더블루K는 고씨가 해보겠다고 해서 도와준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조씨를 대표이사로 앉힌 데 대해서도 "고영태를 대표로 세우려다 신용불량 등의 문제가 있어서 조씨를 대표로 해달라고 고씨가 부탁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 또 체육을 잘 모르는 조 대표 대신 고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했다는 주장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