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의 타파' 상징 김부겸 대선 불출마 선언…민주당 경선 '文·安·李' 3파전으로

2017-02-0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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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지난 3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야권 잠룡으로 꼽히던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대통령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에 이어 김 의원이 중도 하차를 선언하면서 민주당 경선은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간 3파전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존하는 나라 상생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저의 도전은 끝내 국민의 기대를 모으지 못했다"며 "시대적 요구와 과제를 감당하기에 부족함을 절감했다"며 2017년 대선에 불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제 민주당 당원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정권교체를 위한 밀알이 되겠다"며 "성공한 정권을 만들기 위해 저의 노력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분열이 아니라 통합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흩어진 국민의 마음을 모으는 정치권의 노력을 마지막 호소로 올린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설 명절 이후 대선 출마 공식 선언이나 당 예비 후보 등록을 하지 않고 출마 여부를 두고 장고해왔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불출마를 결심한 이유를 묻자 "시대의 과제가 워낙 엄중하기 때문에 제가 준비된 상태 자체가 이 과제를 감당하기 어렵겠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대구 출신인 그는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여권의 심장부인 대구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서 당선하면서 야권 잠룡으로 급부상했다. 이후 대선판에 뛰어들어 박 시장과 함께 '야권 공동 경선·공동 정부' 승부수를 띄우기도 했으나 지지율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고 결국 한계를 느끼고 이날 불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 경선에서 김 의원이 떠난 자리가 의미하는 바는 크다. 김 의원은 수도권에서 3선에 성공하고도 고향인 대구로 내려가 민주당 깃발을 꽂은 '지역주의 타파'의 상징성을 지닌 유일한 대선 주자였기 때문이다.

김 의원이 이날 하차하면서 문 전 대표와 안 지사, 이 시장, 최성 고양시장 4명이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하게 됐다. 민주당은 이번 경선에서 결선투표제를 도입했기 때문에 현재 대선 주자 지지도 1위인 문 전 대표와의 결전을 위한 안 지사와 이 시장 간 2위 다툼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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