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의 동물용 혈액검사기 'PT10V' [사진=삼성전자 제공]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삼성이 동물용 의료기기를 들고 세계 최대 반려동물 시장인 미국에 진출한다.
삼성전자는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미국 유통기업인 헨리샤인과 만나 의료기기 유통 강화에 합의했다고 7일 밝혔다. 양사는 지난해 11월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가 헨리샤인을 통해 미국에 내놓는 첫 제품은 동물용 혈액검사기인 'PT10V'다. 회사에 따르면 이 제품은 동물의 간과 신장 기능, 대사질환 등 최대 13개 항목을 동시에 검사한다. 결과는 10분 안에 확인할 수 있다. 검사 결과는 수의사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보내준다.
특히 세밀하고 정교한 기술력이 필요한 미세유체기술을 자체 개발·적용해 장비와 카트리지 크기를 기존 유사 제품의 3분의 1로 줄였다. 또한 소량(70μl)의 혈액만으로 검사가 가능해 채혈의 불편과 불안감을 없앴다.
이런 장점을 바탕으로 '북미수의학회(NAVC)' 전시 제품 중 '주목해야 할 다섯 가지 제품(Must See 5)'의 하나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북미수의학회는 올랜도에서 5일부터 8일까지 열리며, 700여개 업체가 참가했다.
피터 메카시 헨리샤인 애니멀헬스 사장은 "삼성과 같은 혁신적인 기업의 파트너가 되어 기쁘다"며 "PT10V가 진료 현장의 효율성과 수익성을 개선하고, 최고 수준의 반려동물 관리를 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시작으로 현지에 동물용 의료기기를 속속 내놓을 방침이다. 앞으로 면역·혈구검사 장비, 초음파를 비롯한 영상진단기기 등의 출시해 미국 반려동물 시장점유율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미국은 세계 최대 반려동물 시장이다. 미국반려동물용품협회에 따르면 2016년 미국 반려동물 시장은 627억5000만 달러(약 71조4000억원)에 이른다. 전년보다 4.1% 늘어난 수치다. 부문별로는 사료(38%)에 이어 건강관리(26%) 시장 규모가 크다. 1인가구 증가 등에 따라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앞으로 5년간 의료 관련 시장이 8.4% 고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동수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사장)은 "반려동물을 가족 일원으로 인식하면서 이들의 질병을 예방·진단하는 서비스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삼성의 앞선 기술력을 접목해 다양한 의료진단기기를 출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