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넷마블게임즈와 이랜드리테일, ING생명, 에이비씨마트코리아, 호텔롯데, 셀트리온헬스케어 등이 상장을 진행한다.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을 아우르는 예상 공모액은 10~13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올해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기 위해 현재 9곳이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심사를 진행 중이다. 거래소는 올해 코스피에서 IPO 기업 수를 약 20곳으로 추산하고 있다.
3월 상장이 유력한 넷마블게임즈는 예상 공모 규모가 2조원에 이른다. 5월 상장을 앞둔 이랜드리테일과 ING생명(4~6월), 남동‧동서발전(6월) 등은 각각 1조원으로 추산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코스피 신규 상장을 위해 이랜드리테일과 이리츠코크렙기업이 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한 상태”라며 “이 중 이랜드리테일은 빠른 시일 내에 IPO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전하는 등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말 예비심사를 통과한 넷마블게임즈는 IPO 시점을 조율하고 있고, ING생명은 이번 주나 다음 주 안으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하겠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코스닥 시장의 경우 현재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삼양옵틱스 등 23곳이 신규 상장 예비심사를 받고 있다. 증권업계는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최대 4조원의 공모금액이 모일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최대어로 꼽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IPO를 성공적으로 마쳤을 경우에 해당한다. 증권업계는 이 회사의 공모금액을 약 1조원으로 보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는 8000억원에서 1조원 사이, 혹은 그 이상의 공모액이 모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코스닥 시장 예상 공모액을 3조~4조원으로 가정할 때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30% 가까이 된다”며 흥행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들어서는 IPO시장의 최대어로 호텔롯데가 꼽힌다. 다만 비리혐의를 받는 롯데그룹 오너 일가의 검찰수사 결과에 따라 상장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애초 호텔롯데는 작년 말 상장을 추진했다가 검찰수사 영향으로 연기했다. 이번에도 재판에서 오너 일가에 중형이 선고되면 상장심사 단계를 못 넘어설 수 있다.
반대로 상장심사를 통과해 IPO에 나설 경우 호텔롯데는 국내 공모금액 신기록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2010년 상장한 삼성생명(4조9000억원)이 역대 공모액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상장한 삼성바이오는 2조2000억원으로 2위다. 대한생명과 제일모직은 각각 2010년, 2014년 상장하면서 1조8000억원, 1조5000억원을 모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호텔롯데의 공모 예상규모는 5조원”이라며 “언제 상장하든 그해에 역대급 IPO 흥행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